정우성의 영화 ‘증인’, 보고 나면 힐링되네

입력 2019-02-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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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 주연 영화 ‘증인’이 따뜻한 휴먼드라마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을 태세다. 극장가를 휩쓴 코미디 열풍이 한 발 물러서는 틈에서 관객의 마음을 훈훈하게 적실 ‘웰메이드 힐링’ 영화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증인(제작 무비락)은 13일 개봉에 앞서 시사회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영화 속 대사에 빗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영화”라는 평가도 따른다.

무엇보다 ‘증인’은 새로운 얼굴의 정우성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주로 강하고 화려한 인물을 소화해온 그가 약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변호사 역을 통해 그동안 내보인 적 없는 얼굴로 관객 앞에 선다. 최근 여러 인권 관련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아 온 실제 그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긴 영화란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우성의 표현대로라면 극중 변호사는 “일상적인 교감 속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캐릭터”이다. 시나리오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숨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지난 몇 년간 숨 막히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치유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정우성은 자신의 느낌을 고스란히 연기로 풀어냈다고 자부한다.

‘증인’의 가치는 정우성의 활약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연출자 이한 감독의 재능 덕분이다. 앞서 다문화가정 소년의 성장기인 ‘완득이’(533만 명), 스스로 세상을 등진 소녀를 통해 현실을 들여다본 ‘우아한 거짓말’(160만 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10대의 이야기를 꾸준히 내놓은 감독의 저력이 이어진다. 살인사건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감독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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