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스카이캐슬’ 오나라 “어마마, 길거리 팬사인회…살다 보니 이런 날 오네요”

입력 2019-02-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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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나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오나라,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진진희 역

그동안 즐기면서 연기했는데 걱정 커졌죠
비혼주의 아냐…예쁠 때 드레스 입고 싶다


배우 염정아(47)와 오나라(45)가 꽃처럼 활짝 피었다. 두 사람은 겨울 안방극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톱스타가 아니어도, 세상 요란할 만큼 ‘팬덤’이 없더라도, 연기력만으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1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인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서초구 양재동에서 두 사람을 각각 만났다.

오나라는 유행어가 된 “어마마”를 외치고는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웃었다. 그는 2010년 활동무대를 연극에서 안방극장으로 옮긴 뒤 10여년 만에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와 관심이 “하늘에서 준, 꿈만 같은 행운”이라고 했다.

“길에서 팬사인회를 해도 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 다행히 겸손할 줄 아는, 철이 든 나이에 이런 날을 맞았다. 20대였다면 거만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부담 없이 즐기면서 했지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걱정도 커졌다.”

극중 오나라는 얄미운 행동을 일삼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남편 역 조재윤과는 알콩달콩 부부의 모습으로 ‘찐찐이’라는 애칭도 얻으며 여배우의 위상을 한자리 차지했다.

“20년 넘게 교제 중인 남자친구(뮤지컬배우 김도훈)도 축하해 줬다. 데뷔 초 여배우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개명을 권유받았는데 바꾸지 않아 다행이다. 여배우로 불러주는 건 좋은 향기가 풍기는 배우라는 의미인 것 같아 더 기분 좋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의 오나라.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


하지만 오나라는 갑작스런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이전처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인기라는 것이 “언젠가 꺼질 거품”임을 알기에 다시 10년을 내다보며 “작은 부속품의 역할이라도 마다지 않고 연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늘 그래왔듯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중계에 오르며 일과를 시작하는 그는 때론 “커피 한 잔에 발라드를 들으며 고독”을 즐기기도 한다. 매일 잠들기 전 하루를 반성한다는 그는 15년 지기 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고 팬미팅 계획도 세웠다.

“집에 있을 때는 씻지 않는다. 운동도 좋아하지 않고 피부과 다닌 지도 얼마 안 됐다. 2015년 드라마 ‘용팔이’ 출연 때 ‘예쁘다’는 얘기 듣고 욕심이 생겨 관리하기 시작했다. 하하! 몸무게가 전날보다 1.5kg 늘면 그날은 최소한의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오랜 남자친구와 “싸울 때는 격렬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화해”하며 더 사랑하고 싶다. 오나라는 “남자친구는 저의 숨소리만 듣고도 모든 걸 다 아는 ‘베프’(베스트 프렌드)”라며 “함께 모든 풍파를 이겨내는 든든한 존재이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바빠서 시기를 놓쳤을 뿐, 난 비혼주의자가 아니다”면서 “예쁠 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 오나라

▲ 1974년 10월26일생
▲ 1997년 경희대 무용과 졸업
▲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
▲ 1996∼1999년 서울예술단 단원
▲ 2001∼2004년 일본극단 시키 단원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페임’ ‘명성황후’ 등
▲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2007년 더 뮤지컬 어워즈 여자인기상(‘김종욱 찾기’)
▲ 2010년∼ 드라마로 활동 영역 확장. ‘역전의 여왕’ ‘하이드 지킬, 나’ ‘용팔이’ ‘나의 아저씨’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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