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어벤져스’급 케미”…‘배심원들’ 문소리부터 박형식까지, 믿보배들의 정의구현 (종합)

입력 2019-04-08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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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습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문소리)
“호흡만큼은 ‘어벤져스’ 뺨 칩니다.”(백수장)

영화 ‘배심원들’이 기분 좋은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8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제작보고회에서는 감독 홍승완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수향이 참석했다.

영화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2008년 대한민국 최초로 시범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숨겨진 이야기를 최초 담아낸 영화로 국민참여재판으로 기록된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재판을 스크린으로 담아낸다.



홍승완 감독은 “우연히 배심원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법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심판하는 상황이 재미있게 다가왔다”라며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 우리나라에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던 상황에서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사람들이 법정에 불려가 살인사건 진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라고 작품을 만든 계기를 밝혔다.

‘배심원들’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얼굴 박형식의 첫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아. 이 외에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가세해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연기파 배우이자 연출로도 각광 받는 문소리는 ‘배심원들’에서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판사 ‘김준겸’역을 맡았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슈츠’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펼친 박형식은 첫 상영영화에 도전했다. 그는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주역인 8번 배심원 ‘권남우’역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문소리는 판사 역을 위해 관련 서적 등을 읽었고 김영란 전 대법원장 등을 만나며 연기를 위해 준비했다. 그는 “실제로 국민참여재판에 가서 참관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세월을 법정에서 살아온 이들의 느낌을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을 결정한 순간부터 촬영 종료시점까지 뭔가를 읽었다. 그 분들은 늘 뭔가를 읽더라. 법정 밖에서, 안에서 뭔가를 읽으며 판단을 하시더라. 그래서 관련 서적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읽었다”라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법복을 입어 연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영화에서 핸드볼도 하고 발레도 하고 몸을 뒤틀며 연기도 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꼼짝을 못하게 되니까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며 당황스럽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복을 입고 있으면 몸을 움직여도 안 보인다. 호탕하게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었다. 검사와 변호사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돌리는 정도였다. 법복이 나를 꽁꽁 묶어둬서 연기에 고민이 많았다”라며 “그래서 내 말의 태도, 느낌, 음성 등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식은 “나는 권남우와 똑같이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주변에서 배심원으로 선정됐다는 것조차 들은 적이 없다가 이 영화를 하면서 배심원 제도가 지금까지도 계속 해오고 있었던 제도이고, 내가 여태까지 관심이 없었다는 걸 이번을 통해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모든 분들이 나처럼 모르고 있지 않았을까, 또 이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박형식에 대해 “맑고 화사하고 그림 같은 사람이 오길래 우리가 여럿이 나오는 영화인데 그 속에서 튀진 않을까. 몇 번 촬영 후에 힘들어서 ‘누나~’하고 오는데 권남우가 돼 있더라”며 “또 다른 배심원들 배우들이 권남우를 만들어줬다. 그래서 내가 형식이한테 첫 영화인데 이런 팀을 만나서 부럽다고 말해줬다”라고 말했다.



‘미쓰백’에서 ‘김일곤’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백수장이 늦깎이 법대생 배심원 ‘윤그림’역을 맡았고,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 김미경이 용양보호사 배심원 ‘양춘옥’역을, ‘완벽한 타인’에서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윤경호가 무명배우 배심원 ‘조진식’ 역을 맡았다. 조수향은 당찬 취준생 배심원 ‘오수정’역을 맡았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배심원들’로 찾은 조한철은 “저승 재판은 외로웠지만 이승 재판은 즐거웠다. 촬영하는 동안 한 식구처럼 배심원실에 갇혀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경호는 “‘완벽한 타인’에서도 한 세트장에서 했는데 바로 다음 작품이 ‘배심원들’이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라며 “나는 무명배우 캐릭터인데 나 역시 유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맞닿는 지점이 많아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제작보고회가 처음이라는 김미경은 “처음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서 개인적으로 감격스럽다. 생각지도 못한 이들이 팡팡 터트린다”라며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수장은 “역대급으로 현장이 좋았다. 분위기만으로는 저기 멀리서 오고 있는 ‘어벤져스’와 붙어도 될만큼 행복한 현장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홍파는 “동시대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발전되는 작품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배심원들’ 시나리오를 보면서 보통 사람들이 법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을 전달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수향은 “작품에서 또래나 동생들과 작업을 많이 해왔다. 그런데 여기선 내가 막내라 적응을 못할까 걱정이 컸다”라며 “나중에 친해지고 난 후에는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이 연기하는 모습도 몰래 훔쳐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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