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음악은 향기로운 데칼코마니, 커피 음반 2종 출시

입력 2019-04-08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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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음악은 향기로운 데칼코마니.

커피와 함께 즐기는 음반이 나왔다. ‘커피 칸타타-클래식(3CD)’와 ‘아이 러브 커피-재즈(3CD)’ 두 종이다.

‘커피 칸타타-클래식’에는 커피를 사랑한 작곡가들의 향기 나는 명작들을 담았다. 커피 광고에 사용돼 친숙한 명곡들도 모아 놓았다. 물론 커피뿐만 아니라 차를 마실 때에도 잘 어울린다.

CD1 음반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 ‘Ei, wie schmeckt der Coffee susse’ (아! 커피 맛은 정말 기가 막히지)는 한평생 청교도적인 삶을 살며 음악에 헌신했던 바흐를 한결 친근하게 느껴지게 하는 곡이다.

한편 베토벤의 경우 커피가 영감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아침 식탁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60여 가지나 가르쳐 준다”는 말을 남겼다.

베토벤의 아테네의 페허 중 ‘터키 행진곡’은 전쟁이 남긴 커피와 터키풍의 음악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모차르트도 유년기부터 커피를 즐겨했던 커피 애호가였다.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걸작으로 꼽히는 5번과 영화 ‘쇼생크 탈출’을 통해 유명해진 오페라 아리아 ‘산들바람 부드럽게’, 피아노 소나타 11번 3악장 ‘터키 행진곡’ 등이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유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모차르트의 선율이 부드러운 커피 향처럼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CD2 수록곡은 커피 광고 속에 흐르던 클래식으로 가득하다.

오래전부터 친근한 곡들도 있지만 광고 덕분에 유명해진 곡들도 있다. 그런 우아한 클래식이 흐르는 광고에는 톱스타들이 유독 많이 등장했다. 장동건, 수애, 고현정, 소지섭, 한석규, 심은하, 이미연, 김정은, 이나영, 원빈, 김태희, 강동원 등이다. 그들은 커피의 전령사가 되어 커피의 매력과 환상을 대중들에게 심어주었다.

CD2의 중심 작곡가는 자신의 낡은 원두 그라인더를 재산 목록 1호로 꼽을 정도로 커피 마니아인 슈베르트이다. 비록 생전에 자신의 곡을 무대에 올린 적이 없고, 부와 명예도 누려본 적 없었지만 그런 그를 위로하고 영감을 불어넣어준 것은 다름 아닌 커피였다.

여기 수록되어 있는 곡들은 어쩌면 커피가 탄생시킨 불멸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CD3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향긋한 클래식 명곡들이다. 다양한 차를 즐길 때 각각의 풍미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은 차의 맛과 향을 더 진하게 전해 줄 것이다.

‘아이 러브 커피(I Love Coffee ¤ Jazz)’에는 20세기 재즈 뮤지션들의 커피 예찬곡으로 가득하다.

카페인 찬양가로 유명한 잉크 스파츠의 ‘JAVA JIVE’를 필두로 줄리 런던, 헬렌 메릴, 쳇 베이커, 멜 토메 등 주로 백인 재즈싱어들의 미국 재즈 보컬이 담겨있다.

CD2 ‘Black Coffee : Black Blues’는 흑인 음악가들의 커피 예찬곡으로 널리 알려진 ‘Black Coffee’를 사라본, 엘라 피츠제럴드 그리고 레이 찰스의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흑인 재즈 뮤지션들의 재즈 블루스 16곡이 수록되어 있다.

CD3 ‘ESPRESSO : JAZZ PIANO’는 오스카 피터슨, 빌 에반스 등 20세기 재즈 피아니스트 8인의 재즈 피아노 음악이 담겨있다.

평소 커피와 차를 지독히 즐겼던 차이코프스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커피와 차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마치 음악이 그런 것처럼”.

2종의 커피 음반은 4월 11~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커피엑스포’에 출품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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