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옆구리 부상으로 결장했던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첫 4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7안타 장타율 0.93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다시 창원NC파크로 모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2019시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나성범(30·NC다이노스)에게 다시 집중되고 있다. 빅리그 팀들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리그 출신 야수에게 원하는 것은 저비용 고효율, 그리고 보너스 같은 마케팅효과다. 1000만, 2000만 달러가 오가는 FA시장과 비교해 훨씬 낮은 연평균 300~400만 달러 연봉에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을 기대한다. 출신국가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경기 출전이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어도 팀 내부 경쟁에서 패해 백업멤버 혹은 마이너리그에 머문다면 선수와 팀 모두 손해가 크다.
이 지점에서 나성범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통산 OPS성적 0.9이상, 준수한 수비 능력과 기동력, 미국 스카우트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체적 운동능력 등이 모두 정상급이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결장해 빅리그 도전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생겼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능력을 보이며 복귀 후 8일까지 4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7안타, 장타율 0.938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정상급 스윙 스피드와 타구 속도는 빅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더 높이는 요소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 에이전트는 9일 “나성범은 신체적 조건에서 특히 평가가 높다. 그러나 삼진이 많은 유형이다(2013~2018 6시즌 733개). 미국에는 더 빠른 패스트볼, 더 위력적인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많다. 스프링캠프에서 로스터 경쟁을 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올 시즌 후 해외진출 포스팅 자격을 갖추기 때문에 선수 본인, 구단, 외부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로스터보장 등 좋은 조건일 때 박수를 치며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들쑥날쑥한 출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계약조건과 반대로 자진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는 압박에 괴로워했다. 나성범이 올 시즌 후 빅리그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즌 출발 상승세를 이어가 더 압도적인 기록을 보여줘야 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