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동 귀요미’ 팟츠 “제 우승 공약은요”

입력 2019-04-10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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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팟츠(가운데).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팟츠(가운데). 스포츠동아DB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외국인 가드 기디 팟츠(24·185㎝)의 별명은 ‘삼산동 귀요미’다. 홈구장이 있는 삼산동과 사랑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귀요미가 합쳐진 배경에는 팟츠의 매력적인 플레이와 정감 가는 외모가 자리 잡고 있다.

정규리그 맹활약으로 인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팟츠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그 위력을 뽐냈다. 매 경기 20점 이상을 터뜨리며 창원 LG와 시리즈에서 3연승을 이끌었고, 이제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미들테네시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KBL에서 프로로 데뷔한 팟츠는 “사실 초반 한국 무대에 적응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정규리그 한때 방출 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 점도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잘 챙겨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주위에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면서 나 역시 제몫을 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자신의 정규리그 성적을 70점으로 매긴 겸손한 삼산동 귀요미는 이제 챔프전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앞두고 있다. 전자랜드 역시 우승을 위해선 팟츠의 폭발적인 해결사 능력이 필요하다.

팟츠는 “어릴 적부터 승부를 결정짓는 ‘클러치 샷’을 꿈꾸며 성장해왔다. 나 자신을 믿는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공을 던졌다”면서 “대학교 때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3월의 광란’을 경험했던 만큼 챔프전에서도 자신이 있다. 동료들과 함께라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녀노소 다양한 팬들로부터 고루 사랑을 받는 팟츠는 정규리그 도중 자신의 춤과 노래를 뽐내며 화끈한 팬 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 아직 한국 음식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푸른 눈의 이방인이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는 국내선수 못지않은 친밀감을 자랑한다.

인터뷰 말미 ‘챔프전 우승 공약으로 무엇을 내걸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팟츠는 간결한 한 마디로 답을 대신했다. “우승하면 무엇이든 못할까요, 하하.”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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