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QS 린드블럼, SK에 돌려준 KS 우승 좌절의 아픔

입력 2019-04-16 22: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린드블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린드블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가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 아픔을 안겼던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승리하며 지난해 아쉬움을 다소 털어냈다. 중심에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있었다.

린드블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이닝 2실점(2자책점) 호투를 펼쳐 8-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12개의 공으로 7이닝을 책임진 그는 평균자책점 1.65를 마크하며 3승째를 수확했다. 개막 후 소화한 5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차례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작성했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날 두산 타선은 팀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는 등 15안타를 몰아치며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더욱이 SK의 간판인 ‘토종 대표 에이스’ 김광현(6이닝 2실점)과의 1선발 매치 업에서 승리를 따내 의미는 더욱 컸다.

린드블럼에겐 SK와의 지난 KS가 유독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 1·4차전 선발로 나서 1승1패를 거뒀지만, 시리즈 전적 2승3패서 맞이한 6차전서 통한의 동점 타점을 허락했다. 4-3으로 앞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원점으로 돌아간 양 팀의 승부는 13회 연장까지 이어져서야 가려졌다. 당시 김광현은 13회 한동민의 역전 솔로 홈런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세 개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KS 우승을 확정했다. 린드블럼은 이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에 대한 ‘작은 복수’를 했다. 린드블럼은 SK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김광현에게 팀 패배의 쓴 맛을 안겼다. 이날 둘은 나란히 2실점(2자책점) 씩을 기록했지만, 한 이닝을 더 버틴 린드블럼에게 승리의 파랑새가 날아들었다. 6회까지 내야 안타 하나만을 허용하며 SK 타선을 꼼짝없이 묶었던 린드블럼은 2-0으로 앞선 7회 위기를 맞았다. 최정~정의윤~이재원의 연속 안타를 포함해 4안타를 내줬고, 2-2 동점까지 허락했다.

하지만 동료들은 린드블럼의 호투를 허무하게 날리지 않았다. 7회 말 구원 등판한 정영일과 서진용에게서 단숨에 4점을 빼앗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세혁이 중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SK는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호세 페르난데스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6회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박건우와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박건우가 중전 안타를 뽑아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후 김재환~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재호, 신성현의 연속 볼넷을 묶어 6-2까지 달아났다. 8회 2점을 보탠 두산은 SK와의 첫 만남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