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초 만난 6연패 아픔, 손아섭·이대호 두 중심타자의 동반 부진, 등판 예정이었던 에이스의 감기몸살…. 16일 사직에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연패를 끊어야할 1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감기에 걸려 등판을 못 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2006년 데뷔 이후 선발등판 경험이 단 한 차례뿐인 김건국을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OPS 0.687로 기대에 못 미친 4번 이대호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출근해 30분간 홀로 특별 타격훈련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건국은 1,2회를 잘 버텼지만 3회 5타자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펜스를 직접 때린 안치홍의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3루타가 된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2-7이 됐다.
그러나 롯데는 5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7-7 동점까지 따라 붙은 2사 만루, 이대호는 KIA 3번째 투수 고영창이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시속 131㎞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3타점 결승 2루타로 연결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장타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19경기에서 71타수 19안타(타율 0.268)를 기록했는데 이 중 장타는 단 5개(홈런1개·2루타 4개)뿐이었다. 장타율 0.366은 이대호에게 어울리는 숫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루상에 있는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호쾌한 2루타를 터트리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을 8회 등판시키는 등 투수 7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KIA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9,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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