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구해줘2’ 첫방 어땠나, 사이비 파국 마을 물들일지어다

입력 2019-05-09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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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 첫방 어땠나, 사이비 파국 마을 물들일지어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가 첫 방송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웃음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8일 방송된 ‘구해줘2’ 1화에서는 재소자 간의 격투가 벌어진 소란스러운 교도소 안 목공소, 파란 죄수복 차림의 김민철(엄태구)은 한쪽 팔을 단단히 묶인 채 자신의 족히 두 배는 되는 덩치와의 격투를 벌이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악바리 근성으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물어뜯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때려 눕혀 결국 보상으로 교도소장의 방에서 한 시간의 자유를 누리게 된 민철. 그곳에서 자신의 고향 월추리가 댐건설로 인해 수몰 예정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월추리에선 댐 건설 반대파와 찬성파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다툼이 일어나더니, 급기야 낚시터를 운영하는 붕어(우현)가 술에 취해 가스통에 라이터를 가져다 대며, “난 못 나가! 난 내 고향에서 한 발자국도 못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는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마을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 그때 외지인 최경석(천호진)이 등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단순한 쌍방 폭행이지만, 폭발물로 위협하면 상황이 다릅니다”라며 법전을 줄줄 읊는 경석으로 인해 상황은 중재됐다. 한눈에 봐도 마을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엘리트 같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법대 교수라고 경석을 소개한 병률(성혁). 서울에서 경석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던 자신을 도왔던 과거를 설명하며 그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내비쳤다. 댐건설 찬성파인 병률은 이장(임하룡), 양계장(이윤희)과 함께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토로하며, 반대파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붕어를 비롯해 칠성(장원영)과 그의 처(김수진) 등을 만난 경석. 고향에 남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도, 국가와의 소송은 승산이 없다는 점, 하지만 보상금은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돈 문제가 나오자 이들의 마음도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결국 수자원공사 월추댐 사업소로 몰려간 마을 사람들. 이장은 경석에게 들은 대로 공시지가, 감정서, 보상금 등의 문제점에 대해 외쳤지만, 소장은 그동안 수없이 겪은 일이라는 듯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때 슬그머니 등장한 경석. 공시지가보다 3배의 보상금을 주장하며, 언론에 유포하겠다는 은근한 협박까지 더했다. 결국 소장은 보상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났고, 마을 사람들은 환호했다. 경석의 논리적 언변과 설득력에 경외심까지 갖게 된 대목이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기도로 응답한 경석. 자신이 믿음을 갖게 된 과거를 간증했고, 지금은 교수보단 장로로 불리는 것이 좋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급히 마을을 떠날 채비를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앞으로도 경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떠나려는 경석과 그를 잡으려는 마을 사람들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와중, 병률은 경석의 짐 꾸러미 중 ‘개척교회 필요조건’이 적힌 팸플릿을 발견하고 경석에게 이곳 월추리에 교회를 세우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경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을에 남기로 했다. 그리고 내보인 의미심장한 미소. 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했다.

한편, 출소 후 곧장 월추리로 향한 민철은 읍내에서 불량 고등학생들에게 지갑을 뺏기고 있는 성철우(김영민)를 발견했다. 그는 경석의 요청으로 개척교회를 세우기 위해 월추리로 온 성직자였다. 화려한 액션으로 고등학생을 모조리 제압한 민철. “형제님에게 언제나 은혜가 함께 하길 기도하겠습니다”라며 고맙다는 철우에게 그는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을 선사했다. “어이, 지갑은 주고 가야지? 내가 당신 구해줬잖아”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 꼴통의 등장이 의뭉스러운 남자 경석에게 마음을 빼앗긴 월추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강렬한 기대감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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