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서빈 사과문 “피해자들·JYP·‘프로듀스X101’ 제작진 모두 죄송”

입력 2019-05-09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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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빈 사과문 “피해자들·JYP·‘프로듀스X101’ 제작진 모두 죄송”

Mnet ‘프로듀스X101’에서 자진 하차(사실상 방출)된 연습생 윤서빈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서빈은 8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나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준 분들과 나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며 “난 생각이 너무 많이 어리고, 세상을 몰랐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과거에 미성년자라는 신분으로 하지 말아야 했던 술, 담배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 그리고 내 꿈…. 매일이 너무 무서웠다. 낭떠러지를 향해 혼자 계속 달려가는 심정이었고, 늘 두려움과 걱정이 찾아왔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내 과거의 잘못을 감추거나 속이려 한 적은 절대 없고 지금껏 있던 회사에도 숨긴 적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내 과거의 기록과 행동을 기억해보고 되짚어 보며 내가 혹시나 다른 친구들을 불편하게 했는지 많이 생각도 해보았다. 기록과 기억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은 누군가 나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니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용서받기보다는 나 하나 때문에 힘들어할 모든 분과 소속사, 프로그램 제작진, 그리고 함께 연습한 연습생 친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생각뿐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헀다.

앞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서빈에 대한 과거 일화가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윤서빈이 개명 전 ‘윤병휘’이라는 이름을 썼고, 학창시절 지역 일진으로 학교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서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 사진 등을 게재했다. 또 추가로 공개한 사진에는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윤서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겨 있다.


윤서빈은 지난 3일 첫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중인 유일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물이다. 연습생들이 자의적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해 ‘1분 PR 단독 영상’ 베네핏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당시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는 윤서빈과 연습생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방출을 결정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당사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도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사 Mnet 역시 같은 날 동아닷컴에 “윤서빈이 프로그램에서 자친 하차한다. 이미 재방송분에는 윤서빈이 베네핏으로 ‘1분 PR 단독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잔여 출연 분량도 최대한편집해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각 소속사에 과거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연습생들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또다시 출연자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헀다.

그동안 꾸준히 출연자 논란에 직면한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듀스X101’는 연출자가 무려 3번의 검증을 거친 출연자들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방송 1회 만에 과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 신뢰도에 치명상을 남겼다.

과연 ‘프로듀스X101’는 남은 출연분에서 출연자 논란 없이 공정한 경쟁만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인 ‘프로듀스X101’의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 다음은 윤서빈 사과문 전문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신 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생각이 너무 많이 어리고 세상을 몰랐던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과거에 미성년자라는 신분으로 하지 말아야 했던 술, 담배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 그리고 저의 꿈…. 매일 매일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낭떠러지를 향해 혼자 계속 달려가는 심정이었고 늘 두려움과 걱정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제 과거의 잘못을 감추거나 속이려 한 적은 절대 없고 지금껏 있던 회사에도 숨긴 적은 없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제 과거의 기록들과 행동들을 기억해보고 되짚어보며 제가 혹시나 다른 친구들을 불편하게 했는지 많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기록과 기억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은 누군가 저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니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용서받기 보다는 저 하나 때문에 힘들어 할 모든 분들과 소속사, 프로그램 제작진 분들, 그리고 함께 연습한 연습생 친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생각뿐입니다.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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