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상원(왼쪽)-오선진.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서폴드와 오선진의 투타에 걸친 활약이 단연 돋보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2사 만루 위기서 등판한 셋업맨 박상원의 슈퍼 세이브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박상원은 홈런타자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급한 불을 끈 뒤 8회말에는 포수의 타격방해로 선두타자 정의윤이 출루하는 위기 속에서도 침착히 팀의 리드를 지켜줬다. 1.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
지난해 필승조로 맹위를 떨친 송은범과 이태양이 부진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까닭에 박상원의 어깨는 올 시즌 한층 더 무거워졌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경기 후 박상원은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 송진우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와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좋은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선진은 “두 번째 홈런을 치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구나 싶었다. 첫 홈런 타석(8회 1점) 전에 타나베 코치님이 센터 방면으로 공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스윙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조언에 맞춰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두 번째 홈런(9회 3점)도 유인구에 참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설정했는데, 실투가 들어와 홈런이 된 것 같다. 연타석 홈런은 잊고 팀 배팅으로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오선진은 방송 인터뷰 도중 어버이날과 관련된 질문에 눈물을 훔쳐 보인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인천|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