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52 1위’ 류현진, 진정한 MLB 최고가 되다

입력 2019-05-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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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그야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제는 기록상으로도 MLB 최고의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MLB’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고 6승(1패)째를 따냈다.


● ERA 1위, 진정한 MLB 최고가 되다

6승 이상의 수확을 거둔, 의미가 큰 한판이었다. 종전 1.72였던 평균자책점을 1.52(59.1이닝 10자책점)까지 끌어내리며 잭 데이비스(1.54·시카고 컵스)를 밀어내고 이 부문 MLB 선두로 우뚝 섰다. 류현진은 MLB 입성 첫해인 2013시즌 목표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꼽았다. 첫 두 시즌을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친 뒤 어깨 수술을 받는 등 고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 7년째에 실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은 MLB 최고의 투수라는 증거다.


● 선발투수로 31이닝 연속 무실점

그뿐만이 아니다. 8이닝 1실점의 호투에도 승리하지 못한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1회 1실점한 뒤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투수로서 엄청난 안정감을 뽐냈다는 증거다. 또 4월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원정부터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이 기간에 0.77(39이닝 3자책점)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4승을 챙겼다. 통산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했던 신시내티 원정의 부담감을 이겨낸 것도 수확이었다. 5월 4경기에서 기록 중인 4승, 평균자책점 0.28(32이닝 1자책점), 26삼진, 3볼넷의 성적을 고려하면, ‘이달의 선수’에 도전하는 데도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다.


● 위기관리 능력과 투심 봉인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막았다. 1회 1사 1·2루, 3회 1사 2루, 4회 2사 2루의 득점권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구속 92.7마일(약 149.2㎞)의 포심패스트볼(포심·35개)을 중심으로 컷패스트볼(커터·23개), 체인지업(20개), 커브(8개), 투심패스트볼(투심·2개)을 섞어 총 88구를 던졌고, 5개의 삼진을 솎아낸 구종도 포심(2개)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했다.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안방(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과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각각 19개, 6개의 투심을 곁들였지만, 이날 커터와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워낙 좋아 투심은 1회와 2회 각각 하나씩만 던지고 봉인했다. 포심과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도 일정하다 보니 신시내티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MLB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서는 과정도 완벽했다는 의미다. 경기 후 MLB닷컴의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류현진은 이번에도 명인 같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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