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기자의 여기는 런던] “BTS로 하나된 전 세계 아미”…런던 중심부 점령

입력 2019-06-01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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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중심부인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서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현대자동차 팰러세이드 광고가 1시간 동안 상영되자 전 세계 1000여명의 팬들이 이들의 음악을 들어며 노래부르고 있다. 런던(영국)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기 하루 전인 6월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중심부인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교통 혼잡이 심한 곳이지만 3시간 전부터 세계 각국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몰려들었다. 저마다 한손에는 자신의 나라 국기를, 나머지 한손에는 ‘아미봉’(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이 들려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현대자동차 팰러세이드 광고가 1시간 동안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대형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6시가 가까워오자 이들은 ‘불타 오르네’, ‘피땀눈물’,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한국어로 따라 불렀다.

광고는 2분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례적으로 1시간을 반복해 내보냈다.

지루할 틈이 없다는 듯 현장에 모인 1000명이 넘는 ‘아미들’(방탄소년단의 팬)은 연신 아미봉을 흔들어댔다.

런던을 상징하는 빨간색 2층 버스에 올라탄 관광객이나 주위 상가의 상인들과 손님들, 심지어 지나가던 택시 운전사 등 시민들은 이런 신기한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 바빴다.

대형 스크린 건너편에선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전광판이지만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LG전자 스마트폰 광고가 틈틈이 상영됐다. 아미들의 환호는 끊이질 않았다.

각기 서울과 부산, 마산에서 왔다는 30대 초반의 한국인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친해지게 됐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온 아미라고 하니 어려운 일도 많이 도와준다. 방탄소년단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감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26일 브라질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고 곧바로 런던으로 온 영국인 로라(27)는 “두 나라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한 행운”이라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더 좋아하게 됐다. 우리는 방탄소년단이 주는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런던(영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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