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이 용평리조트가 자랑하는 발왕산 정상의 명품 일몰을 감상하고 있다. 슬로프에 조성한 트랙을 질주하는 속도감으로 젊은 방문객들에게 인기 높은 루지, 멋진 자태와 함께 피톤치드 발생이 높아 주목받는 독일가문비나무숲(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김재범 기자·용평리조트
독일가문비나무 숲에서 피톤치드 힐링
곤돌라 타고 음악과 함께 야경 감상
천연 미네랄수 활용한 ‘가든’ 조성 예정
“4계절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리조트죠.” 한국 스키리조트의 맏형님 격인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는 요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하다. 리조트가 자리한 발왕산을 중심으로 생태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하나, 둘 내놓고 있고 슬로프에는 루지와 마운틴 코스터를 설치해 야외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젊은 방문객들을 모으고 있다. 리조트가 자랑하는 천연 미네랄수인 ‘발왕수’로 맥주와 막걸리를 빚어 상품으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있다. 스키리조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온가족이 즐기는 힐링 레저 공간으로 진화를 꿈꾸는 용평리조트를 찾았다.
● 주목군락지부터 독일가문비숲까지 힐링 공간
해발 1458m로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발왕산은 용평리조트의 핵심 콘텐츠다.
우선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으로 불리는 주목 군락지가 있다. 발왕산에는 둘레가 3∼4m에 이르는 수 천년 수령의 주목 26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주목과 함께 이곳 숲에는 독특한 식생의 나무들이 많다. 야광나무 속에 마가목이 자라는 독특한 형태의 마유목부터 활처럼 휘어져 숲의 관문 역할을 하는 갈매나무 ‘겸손의 문’, 서울대학교 정문과 닮은 ‘서울대나무’ 등을 숲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낸다는 독일가문비나무 숲도 각광받고 있다. 1960년대 산림녹화 정책으로 화전민을 이주시킨 자리에 조림을 했는데, 50여 년이 흐른 지금, 3만3058m² 면적에 1800여 그루의 독일가문비나무가 자라고 있다.
용평리조트 발왕산의 천연 미네랄수 발왕수. 사진제공|용평리조트
● 스카이워크와 발왕수 가든 준비
발왕산은 전부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일출과 일몰이 정평이 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정상 일몰을 편하게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즐길 수 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국내서 가장 긴 7.4km 길이로 편도 약 20분이 소요된다. 곤돌라 내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 연인들이 음악을 즐기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지난 해부터 여름부터 야간운행을 해 일몰에 이어 빛공해가 없는 밤하늘의 별까지 감상하고 내려올 수 있다.
용평리조트는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로 성장하는 새로운 개발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발왕산 정상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린 레인보우 슬로프 방향으로 스카이워크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독일가문비나무숲과 주목군락지를 활용한 숲 테마파크도 추진하고 있다. 발왕산 정상 암반 300m 아래에서 발견된 천연 미네랄수인 ‘발왕수’를 활용한 ‘발왕수 가든’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름다운 불빛의 일루미네이션 설치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트와 박물관 등의 볼거리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용평리조트는 한국 스키레저의 선구자 역할을 했지만 달라진 놀이·휴양문화에 맞춰 앞으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복합시설로 발전할 것이다”며 “현재 추진중인 발왕산 세계 명산화 프로젝트를 통해 ‘더 없는 행복’을 뜻하는 블리스(Bliss)의 가치를 발왕산을 찾아온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창|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