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파이널 스토리] 부상자 활용+실책+경험, 모든 면에서 밀린 토트넘

입력 2019-06-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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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리버풀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UCL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해리 케인과 해리 윙크스의 콤비는 실전감각이 떨어진 탓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사진은 리버풀전을 지휘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 리버풀FC(잉글랜드)가 활짝 웃었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활약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2-0으로 눌렀다.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 이후 14년 만의 유럽 정상 등극이다.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과의 대회 4강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토트넘도 최선을 다했으나 한계를 확인하며 첫 타이틀 획득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마드리드 현장을 찾은 스포츠동아는 UCL 파이널의 다양한 스토리를 정리해봤다.

토트넘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실패한 해리 카드

두 팀은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같은 입장이었다. 부상자들의 재합류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해리 윙크스, 얀 베르통언이, 리버풀도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나비 케이타가 합류했다.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도 있었다. 경기감각, 부상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준비는 실패했다. ‘해리 콤비’는 실망스러웠다. 중원에서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한 윙크스는 교체됐고, 풀타임을 뛴 케인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리버풀은 과감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후반 13분 벤치로 불러들인 이는 피르미누였다. 그와 교체 투입된 오리기가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쐐기 포를 가동했으니 모든 부분에서 리버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 확신의 차이가 결과로

마드리드를 찾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킥오프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전날(1일) 미디어에 풀 공개된 공식훈련을 보니 리버풀은 볼 터치부터 과감하고 자신감이 있더라. 토트넘은 왠지 확신이 없는 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편한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토트넘은 서두르기만 할 뿐, 위력적이지 못했다. 불필요한 미스도 잦았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PK)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평소 나오지 않던 작은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이 위원은 결승 기념책자 속 비어 있는 올해 우승자 칸에 토트넘 로고를 그려 넣으며 친정 팀의 우승을 기원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경험과 여유

경기 전날만 해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선수단은 여유로웠다. 팀 훈련을 마치자마자 숙소로 돌아간 리버풀과 달리 토트넘은 훈련 후에도 한참 경기장에 머물렀다. 본부석에 있던 가족,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심지어 포체티노 감독은 호텔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린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해주고 사진촬영에 응해 시간은 더 지체됐다.

그러나 실전은 여유와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어수선했다. 벤치의 지시와 교체 타이밍 모두 늦었다. 리그 종료 이후 결승전까지 주어진 3주 휴식으로 인한 무거운 몸놀림도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지난해에도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긴 휴식 동안 컨디션 관리 노하우가 있었다. 리버풀의 팀 전체 뜀 거리는 105.1km로 토트넘(103.1km)보다 2km 더 많이 움직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드리드(스페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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