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x김대종x임강희x이경미 ‘비너스 인 퍼’ 7월 재연 확정

입력 2019-06-04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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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작사 달컴퍼니(강효진 대표)가 제작하는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7월 24일부터 8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재연을 올린다.

연극‘비너스 인 퍼’는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으로,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고통받음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일컫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작가 자허마조흐(L.R.von Sacher-Masoch)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고전 희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데이빗 아이브스(David Ives)가 각색하고, 뮤지컬 ‘시카고 리바이벌’ 공연으로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연출 겸 안무가 월터 바비(Walter Bobbie) 가 참여한 이 작품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후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고, ‘벤다’ 역의 니나 아리안다(Nina Arianda)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너스 인 퍼’는 ‘연출’과 ‘배우’라는 극 중 캐릭터들이 각자의 권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오디션장’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려는 모습을 세련되고, 섹시하게, 그리고 코믹하지만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낸다. 기본적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극 중 극의 형태로 ‘연출과 배우’는 대본 속 근대시대 캐릭터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어 연기하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고대, 근대, 현대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극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올해 더 섹시한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시작한 연극 ‘비너스 인 퍼’에서 초연 배우들은 물론,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멍청한 배우를 극도로 싫어하고, 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 ‘토마스’ 역에는 베테랑 배우 김태한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대종이 출연을 확정했다.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 일컬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그에게 상대 역할을 강요하는 당찬 배우 ‘벤다’ 역에는 초연에서 완벽한 ‘벤다’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경미와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임강희가 캐스팅되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연극 ‘비너스 인 퍼‘는 6월 13일에 충무아트센터 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되며, 6월 1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YES24를 통해 일반 예매가 오픈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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