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박, 또다시 사기 피해?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19-06-10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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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박. 사진제공|MBC ‘MBC 스페셜’

유진 박. 사진제공|MBC ‘MBC 스페셜’

1990년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명했던 유진 박(44)이 또다시 매니저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9년 전 소속사의 착취 논란이 벌어진 지 10년 만이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가 유진 박의 현재 매니저 김 모 씨(59)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애인인권센터는 김 씨가 조울증과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유진 박 몰래 그의 명의로 약 1억8000만 원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 원을 횡령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이에 대해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고발장을 제출한 장애인인권센터의 김동현 변호사는 10일 “MBC가 유진 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센터로 제보 및 신고를 했다”며 “이를 정리해 고발했다. 앞으로 형사사건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진 박의 현재 상황과 사기로 의심되는 매니저의 행각 등은 10일 밤 ‘MBC 스페셜’에서 공개된다. 연출자 성기연 PD는 유진 박의 상황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성 PD는 “제작진이 법적인 보호 및 절차를 밟을 권한이 없었다. 방송에서 유진 박에 관한 내용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도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방송에 담은 이유에 대해 성 PD는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유진 박의 상황이 안타까웠다. 오히려 이를 공개해야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PD수첩’ 박건식 책임프로듀서 등 시사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선배 PD들의 조언을 다각도로 받았다”고도 밝혔다.

성 PD는 “현재 유진 박은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진 박은 1990년대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고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에도 참여했고, 고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연주를 선보였다. 하지만 2009년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감금,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2017년 국내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열고 재기를 노렸으나 다시금 착취 파문의 중심에 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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