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이광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개인상 수상자 배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은 것은 2002 한일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당시 A대표팀 주장으로 한국의 월드컵 4강행을 이끌며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FIFA 기술위원회의 종합평가로 선정됐다. U-20 월드컵, U-17 월드컵에서는 개인상을 받은 한국 남자선수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여자축구에서는 여민지가 2010 U-17 여자월드컵에서 골든볼과 골든슈(득점왕)를 받았다. 2010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이 실버볼과 실버슈(득점 2위)를 동시 수상했다.
한국 U-20 대표팀에서 개인 수상이 가능한 후보는 ‘막내 형’ 이강인(18·발렌시아)과 주전 골키퍼 이광연(20·강원FC)이다. 이강인은 8강전까지 5경기를 모두 뛰며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으로만 보면 랭킹 4위다. 도움 1위 노르웨이의 옌스 하우게가 4개를 기록 중이지만 팀이 조기에 탈락했다. 2경기를 더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격차다. 도움뿐 아니라 골을 추가해도 브론즈 볼 이상의 수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광연 또한 수상자 리스트 등극을 노려볼 만하다. 실점이 적지 않지만 조별리그부터 엄청난 선방쇼를 펼쳐 베스트 골키퍼 후보에 뽑힐 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골든 글로브’로 명명된 최고의 골키퍼상은 2009년 이집트 대회부터 수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최근 2대회 연속 우승팀에서 ‘골든 글로브’의 주인공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3차례나 있다.
역대 U-20 월드컵에서 개인상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성인무대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래서 U-20 월드컵은 스타의 등용문이라 불린다. 한국 선수 중에서 U-20 월드컵에서 개인상을 받는 주인공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