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소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와이번스 교체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는 의연했다. 이미 KBO리그에서 7시즌을 보내 잔뼈가 굵은 그는 아직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동행한 소사의 표정은 밝았다.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경기(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아픈 기억은 가볍게 털어냈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대만리그와 다른 것은 날씨뿐이다. 나의 피칭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할 때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다. 다만 (삼성전에선) 공의 로케이션이 조금 높았다. 다음 경기에는 보완할 예정”이라고 했다.
KBO리그서 오랜 경험을 쌓았지만, 여러 환경이 달라졌다. 2018시즌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며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썼지만, 이제는 비교적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 마운드에 오를 날이 많아졌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공인구의 반발계수도 하향 조정됐다. 소사는 “큰 걱정은 없다. 문학구장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대신 올 시즌엔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팀 동료) 최정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웃었다. 이어 “공인구 차이는 경기에 좀 더 나가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사는 15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첫 경기보다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그는 “한국에서 던졌던 느낌을 빠르게 되찾아야한다”며 “NC 타자들을 상세히 분석하는 한편 최대한 공을 낮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