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쉬지 못한 우리의 캡틴, 손흥민의 달콤한 여름나기

입력 2019-06-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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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후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사랑은 차고 넘친다. 표현 방식은 딱 하나다. A매치 출격.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도 그랬다. 2018러시아월드컵부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파이널까지 소화했음에도 흰색 완장을 찬 손흥민은 언제나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월드컵 본선 직전의 3차례 평가전과 AG를 포함하면 68번째 공식경기였다.

나흘 전(7일) 부산에서 열린 호주전도 풀타임 소화한 에이스에게 휴식은 사치였다.

이해는 됐다. 이란은 우리에게 각별하다. 마지막 승리의 기억이 8년이 넘은 오랜 라이벌의 콧대를 9월 시작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앞서 꺾어줄 필요가 있었다. 세계가 인정하는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최고의 선수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 모든 감독들의 마음”이라던 벤투 감독은 “결과까지 얻는 게 목표”라고 했다. 총력전 선언이자 손흥민의 출전 예고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투 톱을 이뤘으나 상황에 따라 공격 2선을 오르내린 손흥민의 퍼포먼스는 번뜩였다. 과감한 질주로 상대 진영을 뒤흔들고, 이란 수비 2~3명은 쉽게 따돌리는 개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세트피스 킥도, 촘촘한 벽을 피해 날리는 슛도 묵직했다.

공격 포인트와 관계없이 존재감은 충분했다.

여름 선수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유쾌한 소식도 전해졌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관심이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날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대비해 멕시코 출신 로사노(PSV)의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UCL 파이널 직전, 리버풀(잉글랜드)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미국 언론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에당 아자르(당시 첼시)와 손흥민을 원한다고 들었다”고 밝힌 것보다 더 진전된 내용.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가 발표한 손흥민의 몸값 1억 유로(약 1330억 원)를 보전할 클럽은 흔치 않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뜨겁게 달린 뒤 진짜 달콤한 휴식을 맞이할 손흥민의 여름은 어떻게 열릴까.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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