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부터 카잔까지…대한민국 축구 성지에 루블린이 올랐다

입력 2019-06-12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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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에는 특별하게 기억될 만한 장소가 꽤 있다.

일본과 맞선 이라크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극적인 1994미국월드컵 본선진출을 얻은 카타르 도하, 일본을 상대로 1998프랑스월드컵 본선행 8부 능선을 넘게 한 ‘도쿄 대첩’을 선물했던 일본 도쿄, 토고를 꺾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첫 승이 이뤄진 2006독일월드컵 개최도시 프랑크푸르트, 첫 원정 16강 신화가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개최도시 더반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지역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격파했던 장소인 카잔 역시 ‘축구 성지’로 꼽히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제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인구 40만여 명 남짓한 폴란드 남동부의 중소도시 루블린이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공업도시는 폴란드 출신의 저명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를 기념하는 대학이 있다는 정도 이외에 딱히 내세울 것이 없지만 한국축구에는 영원히 회자될 도시로 남게 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 한국남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일궜다.

앞서 정정용호는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대회 16강에서도 ‘영원한 맞수’ 일본을 격파하면서 결승행의 초석을 닦았기에 더욱 각별해졌다. FI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블린은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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