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만 만나면 매듭 꼬이는 두산 이용찬

입력 2019-06-12 2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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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30)이 올 시즌 한화 이글스전 첫 승을 스스로 날렸다. 득점지원이 9점에 이르렀는데도 선발승의 요건인 5회는커녕 4회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는 한화전에서 불운과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이용찬은 1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투구수 76개) 8안타 2홈런(2볼넷 1사구)의 뭇매를 맞고 6실점했다. 1회말 제라드 호잉에게 맞은 우월 2점홈런을 비롯해 4안타로 3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데 이어 3회말에는 김태균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4회말 마운드에 올라서도 ‘볼넷~1타점 좌중간 2루타~사구’를 차례로 내준 끝에 무사 1·2루서 김승회로 교체됐다. 2회초 5안타 6사사구를 묶어 대거 9점을 뽑아준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이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투구였다.

지난해까지는 한화에 비교적 강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8년부터 통산 48경기(선발 13회)에 등판해 6승6패1홀드1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34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흐름은 영 신통치 않다. 개막 2선발로 3월 24일 안방 잠실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수비 실책이 겹쳐 6이닝 4안타 9삼진으로 역투하고도 6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5월 25일 잠실에서 또 한 번 한화를 만나서는 5이닝 9안타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12일 대전 원정의 부진까지 포함해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3게임에서 1패, ERA 7.07이다.

날카롭던 직구도, 주무기인 포크볼도 이날은 밋밋했다. 호잉에게는 포크볼, 김태균에게는 직구를 통타 당했다. 5월 25일 데뷔 첫 대결에서 이용찬의 포크볼에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철저히 눌렸던 김인환도 1회말 1사 2·3루 첫 타석에선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뽑은 데 이어 3회말 2번째 타석에선 침착히 볼넷을 얻어냈다. 올 시즌 2승3패에 그치고 있는 이용찬이 15승으로 국내투수 최다승을 챙긴 지난해의 위력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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