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이용찬은 1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투구수 76개) 8안타 2홈런(2볼넷 1사구)의 뭇매를 맞고 6실점했다. 1회말 제라드 호잉에게 맞은 우월 2점홈런을 비롯해 4안타로 3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데 이어 3회말에는 김태균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4회말 마운드에 올라서도 ‘볼넷~1타점 좌중간 2루타~사구’를 차례로 내준 끝에 무사 1·2루서 김승회로 교체됐다. 2회초 5안타 6사사구를 묶어 대거 9점을 뽑아준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이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투구였다.
지난해까지는 한화에 비교적 강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8년부터 통산 48경기(선발 13회)에 등판해 6승6패1홀드1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34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흐름은 영 신통치 않다. 개막 2선발로 3월 24일 안방 잠실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수비 실책이 겹쳐 6이닝 4안타 9삼진으로 역투하고도 6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5월 25일 잠실에서 또 한 번 한화를 만나서는 5이닝 9안타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12일 대전 원정의 부진까지 포함해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3게임에서 1패, ERA 7.07이다.
날카롭던 직구도, 주무기인 포크볼도 이날은 밋밋했다. 호잉에게는 포크볼, 김태균에게는 직구를 통타 당했다. 5월 25일 데뷔 첫 대결에서 이용찬의 포크볼에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철저히 눌렸던 김인환도 1회말 1사 2·3루 첫 타석에선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뽑은 데 이어 3회말 2번째 타석에선 침착히 볼넷을 얻어냈다. 올 시즌 2승3패에 그치고 있는 이용찬이 15승으로 국내투수 최다승을 챙긴 지난해의 위력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