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프랑스] 눈물 흘린 태극낭자들, 그래도 “포기는 없다”

입력 2019-06-13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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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2018프랑스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그레노블 스타드 데 알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A조 2차전에서 0-2로 졌다. 전반 29분 김도연의 자책골과 후반 30분 프랑스 아시사트 오쇼알라의 쐐기골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 위기로 몰렸다. 3차전 상대인 노르웨이를 반드시 잡아야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선수들은 필드에서 힘없이 주저앉아 허탈감을 표했다. 수문장 김민정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믹스트존에서도 지소연과 여민지 등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지나간 후 탈의실에서 환호성을 지르면서 대비를 이뤘다. 다음은 경기 후 선수들과 일문일답.

● 지소연

- 오늘 경기 소감은.

“경기 초반은 좋았는데 작은 부분에서 미스가 났다. 선제골을 넣으면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4년 동안 너무 준비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쉽다.”

- 오늘 경기에서 발을 절뚝거리는 모습이었는데 현재 상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발목이 빠졌다. (킥오프 때) 볼을 찼는데 발목이 빠져버렸다. 전반 내내 (발목 때문에) 잘 못 뛰었다. 지금은 상태가 괜찮다.”

- 3차전이 남아있는데.

“오늘 (2차전을) 이겼어야 했는데…. 솔직히 3차전은 생각하지 않고 2차전만 생각해왔다. 아직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죄송하다. 3차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 이민아

- 경기 소감은.

“이게 우리의 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볼 점유도 많이 하고 기회도 많았는데 마무리가 부족했던 느낌이다.”

- 나이지리아의 속도와 힘이 좋았다.

“세계대회에선 상대 전력을 생각해 전술적으로 더 잘 준비했어야 한다. 처음 얘기했듯이 이게 우리의 실력인 듯하다.”

- 선수들이 많이 울었는데.

“(울먹이면서) 실점할 때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참았다. 울면서 뛰면 더 힘이 드니까….”


● 조소현

- 경기 소감은.

“조금 더 바짝 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에서 넣지 못했다. 우리가 다같이 준비한 부분이 있는데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 골 찬스도 많았는데.

“이런 경기도 있다. 어째든 경기는 골로 대답해야 한다. 진짜 경기력이 안 좋아도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 축구다. 우리에게 승점이 진짜 간절했던 만큼 어떻게든 골을 넣기 위해 볼에 대한 집착을 계속 했어야 했다. 그 부분에서 나이지리아보다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역습을 통해 많이 들어오는 팀인데 우리가 그것에 대해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3차전이 남아있는데.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고 솔직히 누구도 경기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졌듯이….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3차전 경기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든 승리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많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노르웨이전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지금 상황에서는 ‘이기겠다’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내가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뛰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노르웨이한테는 지고 싶지 않다. 정말 지고 싶다 않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하고 싶다. 우리도 골이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

● 여민지

- 교체 투입 후 좋은 찬스가 많았는데.

“모두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너무 아쉽다. (교체 투입 후) 지고 있는 상황이라 공격에 활기를 넣으려고 했다. 정말 간절하게 뛰었는데….”

- 개인적으로 첫 월드컵이라 더 간절했을 듯하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경기는 잘하고 있었지만 득점 대신 실점을 하다보니 지는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 노르웨이전이 남았는데.

“정말 3차전은 생각하지 않고 모두 2차전에 쏟아 붓자고 준비를 해왔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는데…. 그러나 이런 결과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노르웨이전에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 보여줘야 한다.”

그레노블(프랑스)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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