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한국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그레노블 스타드 데 알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A조 2차전에서 0-2로 졌다. 전반 29분 김도연의 자책골과 후반 30분 프랑스 아시사트 오쇼알라의 쐐기골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 위기로 몰렸다. 3차전 상대인 노르웨이를 반드시 잡아야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선수들은 필드에서 힘없이 주저앉아 허탈감을 표했다. 수문장 김민정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믹스트존에서도 지소연과 여민지 등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지나간 후 탈의실에서 환호성을 지르면서 대비를 이뤘다. 다음은 경기 후 선수들과 일문일답.
● 지소연
- 오늘 경기 소감은.
“경기 초반은 좋았는데 작은 부분에서 미스가 났다. 선제골을 넣으면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4년 동안 너무 준비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쉽다.”
- 오늘 경기에서 발을 절뚝거리는 모습이었는데 현재 상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발목이 빠졌다. (킥오프 때) 볼을 찼는데 발목이 빠져버렸다. 전반 내내 (발목 때문에) 잘 못 뛰었다. 지금은 상태가 괜찮다.”
- 3차전이 남아있는데.
● 이민아
- 경기 소감은.
“이게 우리의 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볼 점유도 많이 하고 기회도 많았는데 마무리가 부족했던 느낌이다.”
- 나이지리아의 속도와 힘이 좋았다.
“세계대회에선 상대 전력을 생각해 전술적으로 더 잘 준비했어야 한다. 처음 얘기했듯이 이게 우리의 실력인 듯하다.”
- 선수들이 많이 울었는데.
● 조소현
- 경기 소감은.
“조금 더 바짝 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에서 넣지 못했다. 우리가 다같이 준비한 부분이 있는데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 골 찬스도 많았는데.
“이런 경기도 있다. 어째든 경기는 골로 대답해야 한다. 진짜 경기력이 안 좋아도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 축구다. 우리에게 승점이 진짜 간절했던 만큼 어떻게든 골을 넣기 위해 볼에 대한 집착을 계속 했어야 했다. 그 부분에서 나이지리아보다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역습을 통해 많이 들어오는 팀인데 우리가 그것에 대해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3차전이 남아있는데.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고 솔직히 누구도 경기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졌듯이….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3차전 경기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든 승리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많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노르웨이전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 여민지
- 교체 투입 후 좋은 찬스가 많았는데.
“모두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너무 아쉽다. (교체 투입 후) 지고 있는 상황이라 공격에 활기를 넣으려고 했다. 정말 간절하게 뛰었는데….”
- 개인적으로 첫 월드컵이라 더 간절했을 듯하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경기는 잘하고 있었지만 득점 대신 실점을 하다보니 지는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 노르웨이전이 남았는데.
그레노블(프랑스)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