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와 벤투호의 선전…더 무거워진 슈퍼매치의 무게

입력 2019-06-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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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슴 뜨거운 초록 그라운드의 승부가 주말 펼쳐진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에서 자웅을 겨룬다.

두 팀은 역대 K리그에서 32승13무3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최근의 기류는 홈 팀으로 기운 상황이다. 최근 14경기에서 수원은 서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5년 6월 이후 7승7무로 서울이 절대 우위를 점했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도 서울은 5승5무로 앞서 있다.

지난해 5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1-1로 비겼다. 서울을 떠나 수원 유니폼을 입은 데얀이 먼저 골 맛을 봤지만 서울 박주영이 경기 종료직전 짜릿한 페널티킥(PK)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당시 경기에서 전체적인 흐름은 수원이 앞섰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땅을 쳤다.

당연히 분위기는 뜨겁다. 두 팀 사령탑은 결전을 사흘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승부를 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전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지난 원정경기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값진 승점을 땄지만 우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안방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품매치다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도 “첫 대결이 너무 아쉽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에 PK 실점을 했다. 선수단 모두가 아쉬워했다. 우리의 모든 걸 쏟아 원하는 승리를 챙기겠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두 팀은 풀 전력을 투입할 전망이다. 경고누적이나 퇴장 여파로 인한 결장 선수가 없다. 서울은 나란히 7개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세르비아 폭격기’ 페시치(7골)와 베테랑 골게터 박주영(4골-3도움)이 선봉에 선다. 완전히 팀에 녹아든 ‘중원의 핵’ 알리바예프(1골-2도움)와 수비수 오스마르(2골)도 최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은 다용도 공격수 염기훈과 풀백 홍철이 이룬 탄탄한 왼쪽 라인을 중심으로 서울의 측면을 흔들 참이다. 5골을 터트린 호주 스트라이커 타가트와 부상 복귀 후 맹위를 떨치는 ‘보스니아 특급’ 사리치(1골-4도움)도 모든 채비를 마쳤다.

다만 슈퍼매치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정신력이다. 큰 경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멘탈을 단단히 해야 한다. 서울은 수년 동안 패하지 않으면서 알게 모르게 쌓인 자만심을 내려놓아야 하고, 수원은 경기내용과 관계없이 번번이 소득을 챙기지 못하면서 쌓인 무게감을 덜어야 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국가대표팀이 한껏 축구 붐을 일으킨 시점에 슈퍼매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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