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조영욱, 베스트골 선정으로 아쉬움 달랬다

입력 2019-06-16 16: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U-20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의 조영욱(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팽팽한 공방전이 전개되던 후반 18분. 하프라인 밖에서 한국의 선수 교체를 알리는 사인이 전달됐다. 18번 아웃, 7번 인. ‘재수생’ 조영욱(20·FC서울)의 마지막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조영욱은 이번 폴란드 여정을 함께한 21인 태극전사들 가운데 유일한 재수생 신분이었다. 대학생이던 2017년 국내에서 열린 U-20월드컵에서 8강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본 조영욱은 이후 프로로 진출한 뒤 마지막 기회를 노렸고,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년 사이 막내에서 맏형으로 위치를 바꾼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18·발렌시아), 오세훈(20·울산 현대)과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이뤄 사상 첫 결승행의 주춧돌을 놓았다. 맏형의 존재감은 16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일전에서 더욱 빛났다. 결승전이라는 무대가 주는 압박감 탓인지 선수들 여럿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조영욱만큼은 주눅드는 느낌 없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공격 활로를 열어젖혔다.

경기 후반 전세진(20·수원 삼성)과 교체된 조영욱은 이날 한국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아쉬움은 누구보다 컸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은 열매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값졌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베스트골’ 선정이다. FIFA는 결승전 직후 이번 U-20월드컵 베스트골 16개를 발표했는데 조영욱이 세네갈과 8강전 연장에서 터뜨린 오른발슛이 최준(20·연세대)의 4강 에콰도르전 결승골과 함께 선정됐다. 맏형이자 재수생 조영욱의 마지막 U-20월드컵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