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맹활약으로 불붙은 ‘발렌시아와 이강인의 동거’

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는 경기를 뛸 때 그 가치가 빛나는 법이다.

이강인(18·발렌시아)은 이를 보란듯이 증명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로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원했던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2골·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U-20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가능성 있는 유망주’ 정도로 여겨졌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보니 자신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었다.

이번 U-20월드컵을 통해 이강인은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그저 ‘가능성 있는 유망주’ 중 한 명에서 ‘세계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발돋움했다.

물론 U-20월드컵에서의 성공이 성인 무대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당장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출전 기회를 잡아야 하는 현실이다. 구단 입장에서 아직까지 이강인은 검증이 더 필요한 유망주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발렌시아와 이강인의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가 있는 스페인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마르카는 16일 한국 대표팀의 준우승소식을 전하며 “이강인은 한 달 휴가를 마친 후 발렌시아에 합류할 것이다. 발렌시아는 그를 1군에 합류시킬지 혹은 다른 팀에 임대를 보낼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은 이미 그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라며 이강인이 우루과이의 니콜라스 올리베라(1997년)와 말리의 세이두 케이타(1999년) 이후 발렌시아 출신 세 번째 골든볼 수상자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발렌시아 지역 매체인 데포르테발렌시아노는 “이강인은 성인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마르셀리노 발렌시아 토랄 감독은 이제 이강인의 1군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