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신드롬’ 이강인 골든볼 수상…메시 이후 첫 18세 영광

입력 2019-06-1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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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강인(18·발렌시아) 신드롬의 마지막도 화려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볼(최우수선수)을 품에 안았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5분 선제골을 넣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자존심을 지켰다. 이강인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남자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건 이강인이 최초다. 그동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게 최고이자 유일한 수상자였다. 여자선수로는 2010년 열린 U-17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

이강인은 한국축구의 미래다. 대회 개막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FIFA는 예비 스타의 경연장인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10인에 이강인을 선정했다. 그는 기대대로 대표팀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패스나 슛, 넓은 시야, 돌파력 등은 또래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창의적인 패스는 그동안 한국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급이 다른 플레이였다.

그는 이번 대회 7경기 모두 출전하며 2골·4도움을 기록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 포르투갈전에서 패한 이후 한국이 반전을 꾀하며 승승장구하는 데 앞장섰다. 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골든볼 수상은 이강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79년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와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영예를 안았다. 2003년 UAE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한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수상하기도 했지만 대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가 받았다.

특히 이강인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때 골든볼을 받은 메시(바르셀로나)에 이어 14년 만에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받은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역대 U-20월드컵에서 18세로 골든볼을 받은 4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인으로는 마타르에 이어 2번째다.

한편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대표팀의 막내 이강인은 1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흐름을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소속팀 발렌시아 구단도 “우리 팀에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 이강인은 대단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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