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뮤지컬] 매일 등교하고 싶은 ‘스쿨 오브 락’, 흥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입력 2019-06-18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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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리뷰

“오늘 다른 공연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벌써 1막이 끝났어?”

1막을 마치고 인터미션 때 관객들이 지나가며 말했다. 겨우 절반이 지났을 뿐이었는데 뮤지컬 ‘스쿨 오브 락’ 관객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60분의 공연 내내 이 흥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2003년 개봉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동명 영화를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배우 잭 블랙이 듀이 핀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로 재탄생된 이 작품은 2015년 12월 브로드웨이, 2016년 11월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올린 ‘스쿨 오브 락’은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17년 올리버에상과 왓츠온스테이지상 수상 등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내용은 돈을 벌기 위해 친구 몰래 친구의 이름으로 명문 학교에 선생으로 취업한 듀이 핀이 자신이 맡은 학생들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꿈인 ‘록 밴드’를 만들어 대회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듀이 핀은 음악 시간에 첼로와 피아노 등을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록 경연대회에 나가면 명문대학교에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현혹시킨다. 이후 학생들은 음악 공부를 시작하며 부모가 시키는 공부가 아닌 악기를 연주하고 무대의상을 준비하며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스쿨 오브 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뮤지컬에서 찾아보기 힘든 ‘흥’이 있다는 점이다. 넘버가 나올 때마다 손이 올라가려하고 다리가 들썩거린다. 마치 록 콘서트 장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배우가 넘버부터 악기 연주를 흉내가 아닌 직접 노래하고 연주한다는 점이다.

에너지 넘치는 듀이 핀을 연기하는 배우 코너 존 글룰리의 존재감을 보인다. 한 회 공연당 평균 5.6km를 뛰어다녀 ‘매일 1kg’ 강제 다이어트 중인 그는 코믹한 대사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럼에도 이 공연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브랜든 러틀리지를 비롯해 빌리-로즈 브리더슨, 제이브리엘 오리엔자 등의 활약은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키보드, 기타, 드럼, 베이스, 그리고 보컬까지 완벽한 ‘록 밴드’를 구성하고 있는 10대 배우들의 실력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공연 전 “관객들이 자꾸 묻더라고요. 배우들이 진짜 연주하는 것 맞는지요. 네, 저희는 100% 라이브입니다”라고 안내문이 나갈 정도로 수준급 연주를 선보이니 기대해도 좋다.

또한 호러스 그린 교장 선생님 ‘로잘린 멀린스’ 역을 맡은 카산드라 맥고완도 빼놓을 수 없다. 늘 단정한 옷차림과 바른 태도, 그리고 음악 수업 때는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르며 클래식을 고수하며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지만 숨겨있는 이후 ‘록 스피릿’을 발산하며 매력을 드러내 웃음을 준다.

영화에 사용된 3곡에 새롭게 작곡한 14곡이 추가되며 차별성을 뒀다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으로 다양한 장르와 음악으로 뮤지컬을 선보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스쿨 오브 락’을 영화에서 무대에서 옮기며 록을 비롯해 클래식, 팝, 오페라까지 아우르며 조화를 이뤄냈다.


또한 학생들만 부르는 넘버를 추가하며 개개인의 고민이 담겨 있어 가사에서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권력에 저항하라는 ‘스틱 잇 투 더 맨(Stick It to the Man)’과 듀이 핀이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록 밴드를 꾸리며 부르는 ‘유아 인 더 밴드(You're in the Band)’ 등을 비롯해 오로지 자녀들의 성공을 바라며 정작 아이들의 말을 듣지 않는 어른들에게 외치는 ‘이프 온리 유 우드 리슨(If Only You Would listen)’ 등 귀와 마음에 닿는 넘버들이 있다. 이번 번역은 영화계에서 ‘약 빤’ 번역으로 유명한 황석희 번역가가 참여해 차진 대사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스쿨 오브 락’은 최초 오리지널 투어로 서울에서 공연을 하다 9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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