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홈런’ 인상고 이승호 “콘택트 능력과 빠른 공 대처 자신 있다”

입력 2019-06-23 16: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읍 인상고등학교 4번타자 이승호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북일고전에서 15-2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 북일고-인상고전에서 거포 체형의 한 타자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인상고 4번타자 이승호(18). 북일고가 자랑하는 에이스 3총사(김양수~유지성~신지후)를 무너트렸다.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친 이승호의 맹타를 앞세운 인상고는 북일고를 상대로 15-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학교명처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최한림 인상고 감독(48)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나병훈은 3.1이닝 동안 6안타 2사구를 기록했지만, 2점으로 북일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콜드게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콜드게임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공을 던진 점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 나병훈이 돋보였다면, 타선에선 이승호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4회가 백미였다. 13-1로 앞선 2사 2루에서 북일고 신지후의 3구째 시속 148㎞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북일고의 의지를 완전히 꺾은 쐐기타였다. 178㎝·108㎏의 건장한 신체조건에 부드러운 스윙을 지닌 그의 활약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도 100% 출루에 성공했다. 3회 2사 1·3루에선 이승호에게 부담을 느낀 상대 벤치가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하기도 했다. 최 감독도 “(이)승호는 체격에 비해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다. 언제든 칠 수 있는 선수라 믿고 기용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호는 “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편견을 깨트렸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벤치에서 응원해준 덕분에 힘을 냈다”며 “북일고 투수들의 공이 빠르기 때문에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친다고 생각했다. 홈런을 칠 때도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롤 모델은 2018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을 받은 내야수 한동희(20)다. 유연한 수비동작과 변화구 대처능력에 끌렸단다. 이승호에게 ‘본인의 강점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콘택트 능력과 빠른 공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어깨도 강한 편이다. 계속 3루수로 나가다가 주말리그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깁스를 푼 지 얼마 되지 않아 1루수로 뛰었다. 거포 체형이라고 하지만, 아직 올 시즌 홈런이 2개밖에 없다. 중장거리형 타자가 더 맞는 것 같다. 파워를 늘리기 위해 비시즌 동안 웨이트트레이닝과 단거리 달리기를 많이 했다”고 웃어 보였다.

2회전에서 북일고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이번 대회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이승호는 “애초 목표는 16강이었다. 그 목표는 이뤘다”며 “이제는 3학년 동기들이 좋은 대학 가고 프로에도 진출했으면 좋겠다. 3학년들이 다 잘되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