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살리고, 약점 지우고…버전 업 소사 이끄는 ‘팀 케미’

입력 2019-06-2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소사.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34)는 KBO리그에서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뤄낼 기세다.

정상 궤도에 올랐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점 이내)로 개인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2번째 등판이던 15일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10삼진 무실점, 21일 두산 베어스전서는 7이닝 7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K가 원했던 ‘이닝 이터’의 모습이 차츰 되살아나는 중이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치른 SK 데뷔전(9일 삼성 라이온즈전)의 4이닝 8실점 악몽은 일찌감치 털어냈다. 18.00으로 출발한 시즌 평균자책점도 단숨에 4.24로 줄였다.

하마터면 잊을 뻔 했던 강점을 살려낸 효과다. 과거 LG 트윈스 현역 시절 소사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최경철 SK 전력분석팀 매니저가 소사의 변화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삼성전 경기 분석 결과 “투구할 때 팔이 빨리 빠져서 밸런스가 무너졌고, 대만에서 원래는 없던 버릇이 생겨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사도 최 매니저의 의견을 수용해 곧장 투구 폼을 수정했고, 이후 2경기에서 연달아 호투를 펼치는 효과를 봤다.

손혁 투수 코치는 “소사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공의 회전이 많아지고, 구속도 잘 나온다. 하늘로 오는 직구가 있어 포크볼의 위력도 좋아졌다”고 반기며 최 매니저의 공로에도 남달리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KBO리그에서 쌓아뒀던 약점도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소사는 KBO에서 보낸 지난 7시즌 동안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평균자책점 5.22에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는 등 성적이 나빴다. 그러나 인천을 안방으로 쓰게 된 소사는 올 시즌 2승을 모두 인천에서 신고해 새롭게 출발했다. 또 KBO 통산 6월 평균자책점 4.72, 7월 평균자책점 5.46 등을 기록하며 여름에는 유독 고전한다는 이미지도 단독 선두로 순항하는 팀과 더불어 지워나가고 있다. 특히 소속팀과 정규리그 1위 경쟁을 펼치는 두산에게서 올 시즌 2승째를 거두면서 개인 통산 두산 상대 전적도 7승7패로 균형을 맞췄다.

활달한 성격을 지닌 소사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앙헬 산체스와도 친근하게 어울린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산체스는 평소 혼자 다니거나,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훈련 때나 덕 아웃에서도 소사와 곧잘 붙어 다닌다. 외국인 선수 통역을 담당하는 정재균 매니저도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생기니 산체스의 마음도 한결 편해 보인다”고 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빠른 시간 내 팀 동료들과의 케미까지 높여나가는 소사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