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예측 프로그램이 말하는 류현진-린드블럼의 독주

입력 2019-06-25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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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당 162경기 체제의 메이저리그(MLB)도 시즌 반환점이 임박했다. 절반이 지나간 시점에서 MLB 최고의 투수는 류현진(LA 다저스)이다. 지금 기세면 당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도 가능하다. 공신력 높은 예측 프로그램 모두 류현진을 가리키고 있다.

● 류현진,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정조준

사이영상 예측 프로그램으로는 크게 2가지가 유명하다. 세이버메트릭스의 대가인 빌 제임스가 주도해 만든 ‘ESPN 사이영 프레딕터’와 톰 탱고가 고안한 ‘사이영 트래커’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사이영 트래커의 계산식은 (이닝/2-자책점)+삼진/10+승수로 간단하다. 반면 사이영 프레딕터는 (5×이닝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2.5)+완봉+(승×6)-(패×2)+VB의 계산식으로 다소 복잡하다. VB는 지구 우승팀 소속 선수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팀 성적 보너스 개념이다. 세이브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에 마무리투수가 유리하다.

사이영 트래커는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사이영상 수상자 26명 중 23명(적중률 88.5%)을 예측해냈다. 특히 내셔널리그는 13년 내내 수상자를 정확히 점쳤다. 반면 사이영 프레딕터는 같은 기간 26명 중 19명 예측 성공(적중률 73.1%)으로 헛스윙이 비교적 많았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지만, 두 예측 프로그램 모두 1위는 류현진이다. 25일(한국시간)까지 류현진은 사이영 트래커에서 53.5점, 사이영 프레딕터에서 113.5점을 받았다. 두 프로그램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르고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한 사례는 없다. 2위와 격차가 근소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류현진은 수성의 입장이다.

어느 정도 표본이 쌓였으니 마냥 설레발도 아니다. 류현진은 15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27(1위)로 호투하고 있다. 5월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그는 6월에도 평균자책점 0.69로 1위에 올라있다.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서 마침표를 잘 찍는다면 2개월 연속 수상도 불가능하지 않다.

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 린드블럼, KBO리그를 2년째 지배하다!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은 비교적 간단한 계산식이기 때문에 KBO리그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MLB의 류현진처럼 KBO리그의 압도적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다. 린드블럼은 16경기에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사이영 프레딕터 기준 105.9, 트래커 기준 48.8로 1위를 휩쓸었다.

KBO리그에서 사이영 프레딕터 1위의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 확률은 75.0%로 오히려 MLB의 적중률보다 높았다. 린드블럼 역시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1998~1999년 정민태 이후 20년 만에 2연속시즌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 전망이다.

사이영 트래커의 순위를 살펴보면 외국인투수들의 득세 현상이 뚜렷하다.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 타일러 윌슨(LG 트윈스·44.2)~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43.0)~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40.7)가 이름을 올렸다. 토종 1위 김광현(SK·37.1)은 앞선 4명과 제법 큰 차이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실제로 평균자책점, 다승 순위를 보더라도 외국인투수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올해 투고타저 흐름을 주도하는 외인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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