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금날개’ 김동진(키치SC)이 유니폼을 벗는다. 소속팀 키치가 코치를 제안했고 이를 승낙하며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김동진은 월드컵에 2회, 올림픽에 1회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로 한 시대를 수놓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 관계자는 26일 “풀백과 윙백 등 측면에서 맹활약했던 김동진이 최근 은퇴의 뜻을 몸담은 홍콩 프리미어리그의 구단(키치)에 전달했다. 이미 팀과 1군 선수단 코치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치들과는 대개 1년 단위의 계약을 맺는 K리그 구단들과는 달리 키치는 2016년 12월부터 인연을 맺은 김동진에게 최소 2년 이상 후배들을 이끌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10개 팀들이 참여한 2018~2019시즌을 4위(승점 32)로 마친 키치는 7월 초 경주를 찾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실업축구 부산교통공사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포함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김동진은 이때부터 코치로 임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키치는 김동진에게 마지막 인사의 기회도 줬다. 7월 2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공식 은퇴무대로 잡았다.
맨시티는 21일과 24일 웨스트햄 등 EPL 클럽들과 아시아 트로피투어를 펼친다. 키치와 친선경기 협의도 마쳤다. 김동진은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 선수단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키치는 맨시티와 ‘미등록 선수’의 출전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해 허가를 받았다.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동진은 울산 현대, 서울 이랜드FC 등을 거쳤고, 제니트(러시아)~항저우(중국)~무앙통(태국)~키치~호이킹SAL(이상 홍콩)에서 해외생활을 했다.
국가대표 이력도 화려하다. A매치 62경기(2골)를 뛰는 동안 월드컵 2회(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아시안컵 1회(2007년 동남아 4개국)에 나섰고, 23세 이하(U-23) 대표로 올림픽(2004년 아테네)과 아시안게임(2006년 도하)에 한 차례씩 출격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