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필요 없어” 선배 이정후가 후배 강백호에게

입력 2019-06-27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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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왼쪽)와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급할 필요 없어.”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1)가 프로 1년 후배이자, 최근 불의의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간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20)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강백호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9회말 신본기의 타구를 잡던 중 우측 파울라인 밖 불펜쪽 펜스에 오른 손바닥을 부딪쳐 부상을 당했다. 손바닥이 5㎝ 정도 찢어져 근육까지 손상됐다. 하루 뒤인 26일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는 26일 밤 곧바로 병원을 찾아 강백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예정이었다. 그러나 26일 홈경기가 몹시도 늦게 끝나는 바람에 병원 면회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 이정후는 “부상 소식을 들은 후 통화를 했는데, 아직 수술을 받기 전이라고 하더라. 수술이 끝난 후 병원에 갈 계획이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 하지 못한 위로의 말은 수화기 너머로 전했다. 이정후는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프로 2년 차 비슷한 시기에 부상으로 재활에 힘쓴 경험이 이미 있다.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나도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 재활을 해봤다. 걱정이 참 많았는데, 오히려 체력적인 부분에서 이후에 도움이 됐다. (강)백호에게 그런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도 해줬다. 지난해 나도 같은 상황에서 선배들이 ‘시즌을 길게 보자’라는 말을 내게 해줬다. 그런데 당사자는 그 상황에서 말이 귀에 잘 안 들어온다(웃음). 그래도 결국 나중에 보니 선배들 말이 맞더라. 백호도 나랑 같게 생각할 수 있다. 분명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신인왕을 거머쥔 선수들이다. 1년 차이 선후배 신인왕들의 남다른 우정은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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