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시티의 부티크 호텔 브랜드 아트파라디소는 모던함과 클래식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디자인 안에 디테일한 고객 편의성까지 가미한 것이 매력이다. 사진은 아트파라디소의 객실 중 최상위 등급인 로열 스위트의 거실. 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테마파크 ‘원더박스’ 동화 속 초대
감각적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욕실거울 TV 등 세세한 디테일 굿
요즘 휴가철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호캉스’. 호텔에서 휴가나 여가를 즐기는 것을 뜻하는 이 단어는 2∼3년 전부터 눈에 띠기 시작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조금 억지스런 조합(호텔+바캉스)의 신조어여서 곧 사라지거나, 잘해야 남과 다른 독특한 휴가를 선호하는 힙스터(hipster)들의 트렌드에 머물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지금은 호캉스가 휴가와 레저 활동을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최근 호캉스족들이 주목하는 핫 플레이스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는 접근성도 매력이지만, 호텔과 리조트, 테마파크의 재미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일찌감치 내수시장으로 호캉스 트렌드에 주목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고객 콘텐츠를 강화한 집중화와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를 통한 고급화로 시장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가족방문객 특화 밤의 유원지, 원더박스
5월 31일 개장한 원더박스는 파라다이스시티의 가족고객 집중화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다. ‘밤의 유원지’라는 테마로 만든 실내형 테마파크로 지상 2층 규모에 면적은 약 3933m²다. 동화나 만화 속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실내디자인, 화려한 색감의 미디어 파사드, 유럽 서커스를 떠올리게 하는 상설공연 등이 특징이다.
어트랙션은 과격한 움직임이나 스릴을 강조하기 보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점을 특화했다. 스포츠 어트랙션 스카이트레일, 360도 회전형 메가믹스, 매직바이크 등 국내에서 처음 보는 독특한 방식이지만 어렵거나 도전 난이도가 높지 않다.
원더박스의 매력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여러 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클럽 크로마, 쇼핑·미식공간 플라자, 스파 씨메르 등이 리조트에 함께 있어 굳이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낮부터 나이트라이프까지 가능하다. 아이와 묵는다면 엄마들에게 인기 높은 수영장부터 플레이스테이션과 볼링장 한사르 토이가 있는 키즈존까지 한 번에 놀 수 있다.
리조트의 각종 내부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레저 포트폴리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차별점이다.
실내형 테마파크 ‘원더박스’의 어트랙션. 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 미적 매력과 호텔의 안락함, 아트파라디소
지난해 9월 개장한 아트파라디소(ART PARADISO)는 58실의 작은 부티크 호텔이다. 독특한 분위기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우는 부티크 호텔은 국내에서도 여러 곳이 등장했다. 하지만 시각적인 강렬함과 개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정작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에는 소홀한 곳들이 적지 않다.
아트파라디소는 그런 점에서 호텔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표와 세련되고 감각적인 아트워크가 주는 즐거움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우선 이곳은 만 20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조용하면서 나만의 여가를 즐기고 싶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정책이다.
4가지 타입의 객실은 모두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스위트형이다. 블랙&화이트, 무채색 중심의 공간으로 흔히 말하는 ‘블링블링’한 느낌보다 모던함과 클래식한 감성을 적절히 섞었다. 나무와 황동을 객실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하고, 곳곳에 다양한 아트 소품을 배치했다. 특히 구석구석 곰살궂게 신경 쓴 객실의 디테일이 장점이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창가에는 편하게 밖을 내다보도록 소파베드를 배치했고, 짙고 옅은 두 가지 타입 블라인드는 침대에서 리모콘으로 조작한다. 목욕을 하면서 이용하도록 욕실거울 속에는 TV가 숨어있다. 이밖에 사운드바를 설치한 TV와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스마트폰, 카메라, 보조배터리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는 넉넉한 USB 단자 등 고객편의를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띤다.
이곳의 레스토랑은 로비에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강한 색감이 인상적인 아르데코 양식의 ‘새라새’(SERASE). 디자인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컨템포러리 한식 다이닝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역시 20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