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은 29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 타선은 양현종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6회 마운드를 하준영에게 넘겼다. 투구수 83개로 최소 6회, 최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던 상황이라 다소 의아했다. 10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이튿날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왼 내전근 경미 통증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트리 변동은 없었다. 원정 일정인 데다 대부분의 병원이 쉬는 일요일인 까닭에 아직 검진은 받지 않았다. 광주로 돌아가 1일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박 대행은 “본인은 ‘다음 등판도 괜찮다’고 하더라. 하지만 한 턴 쉬어가는 것도 고민 중”이라며 “서재응 투수코치에게 얘기해뒀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통증이 있는 상태로 계속 던지면 부상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코치와 양현종의 조율 결과에 따라 다음 등판 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다. 이어 “본인이 힘들겠다 싶으면 얘기하지 않겠나. 스스로가 괜찮다면 에이스의 뜻을 배려해야 한다. 자세한 건 1일 검진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풀타임으로 KIA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170이닝 이상 소화하며 포스트시즌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등판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을 때마다 “나는 마운드에서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는 유형이다. 많은 이닝 투구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 시즌 초반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할 때만 해도 이런 염려가 커졌다. 하지만 본인이 다짐한 것처럼 실전 등판으로 밸런스를 찾고는 5월부터 11경기에선 8승2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쾌투했다. 모두가 아는 ‘대한민국 에이스’ 양현종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양현종을 더 강한 투수로 만들고 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