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일 만의 5타점에도…외로웠던 롯데 전준우

입력 2019-07-03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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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멀티홈런으로 만든 5년 만의 한 경기 5타점. 하지만 전준우(33·롯데 자이언츠)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팀이 다시 연패의 늪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롯데에게 탈꼴찌는 눈앞의 신기루처럼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롯데는 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5-8로 패했다. 선발투수 서준원이 2.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타선은 전준우의 외로운 분투만이 돋보였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1회 선제 투런포에 이어 3회 5-6으로 따라붙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팀이 올린 5점을 모두 본인의 손으로 만들었지만 패배에 빛을 잃었다. 전준우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한 이대호와 제이콥 윌슨은 각각 4타수 1안타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신본기와 강로한의 어이없는 수비까지 겹치며 롯데는 자멸했다.

전준우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은 2014년 5월 31일 잠실 두산전의 6타점이다. 5타점은 2010년 5월 7일 사직 두산전과 2014년 5월 4일 인천 SK전에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1886일만의 5타점 기록에도 팀이 패했으니 기뻐할 수가 없었다.

지난 주말 두산과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바꾼 롯데는 SK에 2연패를 당하며 다시 처졌다. 9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는 여전히 0.5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42일 만의 탈꼴찌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선두 SK의 전력이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롯데에게도 뒤집을 기회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전준우의 분투가 더욱 아쉬워진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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