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내대회에 사상 첫 ‘비디오 판독’ 도입

입력 2019-07-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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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화순에서 열린 ‘2019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을 통해 국내 배드민턴 대회로는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심판이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제작업체의 요청으로 모자이크 처리함. 화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9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및 ‘2019 전국실업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로는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전남 화순군 이용대 체육관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는 4일부터 11일까지 대학부와 실업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회를 후원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전문 업체와 손을 잡고 6개 코트에 비디오 판독을 위한 카메라를 설치했다. 코트별로 최대 8대의 소형 카메라가 라인 부근에 떨어지는 셔틀콕을 촬영한다.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메인 심판석으로 전달된다. 선수가 요청할 경우 느린 화면으로 반복 재생해 판독을 하게 된다. 배드민턴 정상급 선수가 때린 셔틀콕의 순간 최대 속도는 320㎞에 이른다. 라인에 곧장 떨어졌을 때 사람의 눈으로 정밀한 판정이 매우 어렵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정확한 판정을 위해 2012년에 비디오판독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2014 코리아오픈 때 처음으로 카메라를 설치해 비디오판독이 가능한 대회로 진행됐다. 그러나 국제대회가 아닌 국내대회에서는 비용 및 인력 문제로 비디오판독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운영본부장을 맡은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은 4일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는 라인 부근 코트 바닥에 센서를 설치해 셔틀콕이 떨어지는 위치를 정확히 판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 번 대회를 치를 때마다 코트 한 곳에 약 1억 원의 설치 및 운용 비용이 필요하다”며 “국내대회에서는 이러한 장치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를 했다. 코트 당 하루에 100만 원 안팎이 소요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집중 관찰하고 있다. 호응이 좋을 경우 국내대회 전체로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한편 대회 첫 날 남자 대학부 16강전에서 원광대는 국가대표팀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서승재의 활약으로 세한대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여자 대학부 8강전에서는 부산외대가 목포과학대를 3-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화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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