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 해트트릭 윤일록 “최용수 감독님께서 경기 전 살살하라고 하셨는데…”

입력 2019-07-10 2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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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윤일록(24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윤일록(27·제주)이 활짝 웃었다. 그는 10일 열린 FC서울과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소속팀 제주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이날 윤일록의 해트트릭은 개인 통산 1호이자 올 시즌 17호 기록이다. 제주는 윤일록의 활약 덕분에 7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부터 윤일록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FC서울 출신이다. 2013년부터 5년간 최용수 감독의 가르침을 받으며 서울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한 뒤 올 시즌 제주에 임대됐다. 경기를 앞두고 그는 “서울은 내게 특별한 팀이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전 만난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에 대해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약속대로 윤일록은 승리를 향해 뛰었고, 결국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선수들의 부담감도 컸다”면서 “반전이 필요했다. 이날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윤일록은 일본에서 제주로 임대 올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많은 생각을 했다. 돌아오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면서 “이날 경기에서도 한 발 더 뛰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윤일록은 올해 신인인 서진수(19)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날 윤일록의 2골과 남준재의 한 골을 도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윤일록은 “어린 나이인데도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 맞은 것 같다. 그런 덕분인지 기회가 많이 왔다”며 웃었다.

친정팀을 상대한 기분에 대해 “묘했다”는 그는 친정팀 동료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경기 전에 만난 최용수 감독님께서 살살하라고 하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귀포|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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