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라딘’(왼쪽)-‘기생충’.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어벤져스4 이어 3번째
990만 기생충, 이달 말 달성 유력
나랏말싸미 등도 ‘관객몰이’ 합세
영화 ‘알라딘’이 14일 누적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 ‘기생충’과 함께 ‘쌍끌이 1000만’의 흥행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올해 극장가가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지, 또 다른 1000만 관객 영화가 등장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하 동일기준)에 따르면 1992년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디즈니 영화 ‘알라딘’이 14일 전국 930여개 스크린에서 2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1015만여 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알라딘’은 5월23일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해 차트 역주행하며 개봉 53일 만에 역대 25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외화로는 7번째이며, 올해 ‘극한직업’과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세 번째 흥행 성적이다.
뒤이어 한국영화 ‘기생충’의 ‘1000만 클럽’ 가입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기생충’은 14일 현재까지 누적 990만여 명을 넘어섰다. 1000만 관객까지는 이제 불과 10만여 명 모자란 상황. 평일 평균 1만∼1만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여 이달 하순경 새로운 기록을 쓸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17일 개봉하는 또 다른 디즈니 실사영화 ‘라이온 킹’의 흥행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알라딘’과 ‘기생충’의 쌍끌이 1000만 행진은 올해 상반기 극장 관객이 역대 가장 많았던 열기를 잇는 것이다. 앞서 2014년 말 개봉한 ‘국제시장’과 ‘인터스텔라’가 이듬해 초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5년 여름에는 ‘베테랑’과 ‘암살’이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최초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실미도’는 그 직후 ‘태극기 휘날리며’의 추격 속에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모두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경쟁해 해당 시기 극장가의 ‘관객 파이’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역대 처음으로 상반기 관객이 1억532 만 명으로 1억 명을 넘어선 올해는 앞선 상황에 비해 더욱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알라딘’, ‘기생충’과 함께 올해 2월 ‘극한직업’과 5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1000만 관객 등 대규모 흥행작이 잇따라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연간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현재 흥행 중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에 이어 ‘라이온 킹’, ‘겨울왕국2’ 등 외화와 ‘나랏말싸미’ ‘봉오동 전투’ 등 한국영화 기대작의 잇단 개봉도 이 같은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