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이준혁, 기적의 사나이? 테러 배후?
이준혁은 기적의 사나이일까, 테러의 배후일까.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에서 기적의 사나이, 희망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오영석(이준혁). 그러나 그가 참사현장에서 발견된 지점이 국회의사당 119호 방공호였음이 밝혀지면서, 이젠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그를 둘러싼 예상치 못한 진실에 과연 그의 정체가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 야심 있는 정치 스타, 테러의 배후 중 어떤 얼굴이 그의 진짜일까.
● 훈장: 국가를 위한 헌신
오영석은 국회의원 이전에 백령 해전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와 전우를 끝까지 지켜낸 해군장교였다. 영결식에 가기 전, 옷을 갈아입기 위해 거울 앞에 선 그의 몸 곳곳에는 총탄의 상처가 훈장처럼 남아있었다. 국회의사당 테러로 인해 더해진 이마의 상처를 들춰보는 오영석의 얼굴엔 비극과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비장함과 결연한 의지가 느껴질 정도였다. 국민들의 성원에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저 마음들을 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라는 조국에 대한 순수한 헌신의 마음을 보였던 오영석. 박무진(지진희)과의 대화에서도 “대한민국에 헌신하겠다는 제 신념은 스무 살 이후, 변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슈트: 정치적 야심
그리고 오영석은 ‘희망의 증거’로 추도사를 하기 위해 영결식 단상에 섰다.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 앞에 안보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새하얀 해군 정복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인 박무진을 정면으로 저격했다. 또한, “강건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 반납하겠다”며 가슴에 달린 훈장을 뜯어냈다. 국민들의 환호를 받은 이 영리한 전략은 그를 단숨에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정치 스타로 만들었다. 테일러샵에서 트를 피팅하던 중 박무진과 통화 후, 상대가 누구냐고 묻는 재단사에게 “청와대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하며, 언뜻 미소를 내비친 오영석. 권력을 향한 숨겨온 야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거울: 테러 미스터리
유독 거울에 자신을 비추는 장면이 자주 나왔던 오영석. 마치 그에게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이면이 있을 것 같은 묘한 은유 같았다. 국정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이 그를 테러 관련 인물로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매회 새로운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고 있기 때문이다. 고결한 얼굴로 살아남은 것이 부끄럽다고 했던 오영석. 그랬던 그가 전대미문의 테러를 계획한 배후일지 모른다는 사실은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이 추론이 맞다면, 테러를 저지른 이유와 그 목적이 무엇일지 강한 의문을 남긴다. 이에 제작진은 “다음 주, 오영석을 둘러싼 또 다른 충격적 진실이 베일을 벗는다”고 예고해, 궁금증과 동시에 기대를 폭발시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