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유벤투스 사리 감독 “호날두는 근육 문제…어제 결장 결정됐다”

입력 2019-07-26 23: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Friendly Match 2019 in Seoul‘에서 유벤투스 호날두가 후반에도 벤치로 향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팀 K리그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 유벤투스(이탈리아)의 행태는 역대 최악에 가까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유럽 명문 클럽답지 않은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당일 입국조차 부족해 모든 이벤트를 지각했고, 그나마도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약속도 어겼다. 주최 측인 ‘더 페스타’에 따르면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조항을 친선경기 계약서에 삽입했다고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90분간 몸도 풀지 않은 채 벤치만 지켰고, 경기 전 선수단 호텔에서 진행한 팬 미팅에는 “경기력을 위해 참석하지 못 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K리그가 무시당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에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의 표정은 잔뜩 구겨졌다.

다행히 K리그는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콧대 높고 거만한 유벤투스와 대등히 싸우면서 팀 K리그는 3-3으로 비겼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잉글랜드)를 이끌다가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탈리아)은 “호날두는 근육이 좋지 않아 뛰지 않는 게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호날두가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본래 뛸 예정이었는데,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기 전에 상의해서 안 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 뛰기로 결정된 시점을 설명한다면?

“(중국 난징에 선수단이 머물던) 어제 밤에 결정됐다. 싱가포르에서 중국까지 최근 일주일 스케줄이 정말 힘들었다. 이동시간도 상당히 길었다.”

-오늘 호날두의 팬 미팅 불참 이유로 (주최 측이) 경기력을 언급했다.

“일단 어제부터 뛰지 않기로 거의 결정된 상태였다. 오늘 한국 팬 미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른다. 상황도 모른다.”

-프리시즌 2주가 지났다. 평가한다면?

“여전히 합류 안한 이들이 13명 정도 된다. 아시아 투어가 굉장히 바빴고 힘들었다. 습도와 더위가 대단했다. 기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틀에 한 경기씩 뛰었다. 향후 이탈리아에서 보름 정도 준비하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킥오프가 많이 지연됐다. 피곤해서 지각했나?

“난징에서부터 긴 여정이었다. 여러 문제가 있었다.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길이 막혀 많이 이동도 오래 걸렸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았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