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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2’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문제, 조현병 살인사건 등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는 문제를 에피소드에 녹였다.
극중 클럽에서 만난 피해자를 약물로 정신을 잃게 한 후 성폭행한 톱스타가 검찰 앞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그다지 낯설지 않다. 이는 상반기 연예계를 강타한 각종 성추문의 장본인들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17일 시작한 ‘닥터탐정’ 또한 첫 회에서 2016년 5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 모 군의 실화를 다뤘다.
방송 말미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라는 낙인은 19살 김 군의 빛나는 젊음과 한 가족의 삶마저 무너트렸다”는 내레이션으로 실화의 주인공인 김 군을 추모했다.
드라마는 앞으로도 각종 산업현장에서 벌어진 실화들을 모티프로 삼을 예정이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담아내는 것은 자칫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어 드라마 제작진으로서는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이에 제작진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조사와 자문을 거친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박준우 PD와 산업의학 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는 ‘닥터 탐정’을 내놓기에 앞서 오랜 자료 조사를 거쳤다. 노 PD 또한 ‘검법남녀2’를 위해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선을 담기 위해 수많은 조언과 자문을 받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사명감 담긴 드라마들의 도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각 드라마에 대해 “속 시원하다”거나 “몰랐던 사건을 알게 됐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닥터탐정’의 관계자는 이에 “실제 사건을 극화한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