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는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선두 SK 와이번스를 8-2로 완파했다. 하루 전, 1123일 만에 리그 꼴찌로 추락한 한화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선발 투수 워윅 서폴드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한편 타선에서는 13안타를 몰아쳐 모처럼 투타의 균형이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더욱이 직전 경기까지 시즌 상대 전적 3승8패로 철저히 열세였던 선두 SK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도 마련했다.
힘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전 “선수들이 뭉쳐서 잘해주고 있다”던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말처럼 최하위의 충격 속에서도 구성원 면면이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서폴드는 6경기 만에 무자책점 피칭을 펼치며 선발진 기둥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야수진과 손발을 맞춰 범타로 SK 타자들을 돌려세우면서도 적재적소에서 삼진을 솎아내 위기를 모면했다. 체인지업으로 세 차례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투심 패스트볼로도 삼진을 하나 솎아냈다.
5번 타자로 나선 주장 이성열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줬다. 4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2-0으로 달아나는 득점의 발판이 됐고, 3-0으로 앞선 5회 2사 1·2루 때는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1타점을 보탰다. 덕분에 4번 제라드 호잉(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6번 송광민(4타수 3안타 2타점)의 시너지까지 살아났다. 나아가 호투를 펼친 서폴드에게도 팀 내 최다 7승째를 선물할 수 있었다.
SK는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5이닝 4실점)가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경기 도중 오른손 약지의 물집이 터져 5회에는 직접 불편함도 호소했다. 여기에 타선까지 득점 생산에 애를 먹으면서 SK는 시즌 70승(-1)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