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수빈(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4일 수원전서 K리그1 데뷔골
포항 2-0 승리로 2연패 탈출
“쉬게 해주고 싶어도 대신 투입할 선수가 없어요.”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 원정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2000년생 신예 이수빈(19). 이제 갓 K리그1 무대로 데뷔한 새내기지만, 그라운드에서 매번 알토란 활약을 펼쳐 “빼고 싶어도 뺄 수가 없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수빈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미드필더다. 개막 전까지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데뷔전이었던 3월 17일 경남FC전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이내 주축으로 중용되면서 존재감을 높였다.
어느덧 18경기째를 소화한 이수빈은 수원전 역시 중원 왼쪽을 책임지는 미드필더로 나와 전방을 누볐다. 장기인 패스를 활용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놨다. 그리고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완델손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수원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K리그1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수빈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12분 그림 같은 침투 패스로 추가골을 도왔다. 전방으로 뛰어가는 완델손을 정확히 포착한 센스가 빛났다. 이수빈의 포물선 패스를 받은 완델손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었다. 이 어시스트 역시 이수빈의 데뷔 후 첫 도움이었다.
포항은 신예 이수빈의 맹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9위(승점 29·8승5무11패)를 지켰다.
수원|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