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SK가 KT에 5-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SK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5-2 승리를 거두고 70승(1무35패·승률 0.667) 고지를 선점했다. 69승을 마크한 뒤 2연패로 잠시 발이 묶였지만 KT를 상대로 5선발 문승원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힘이 떨어진 듯했던 타선 역시 9안타를 몰아치며 KBO 역대 4번째 최소경기(106경기) 70승 달성을 자축했다. 70승을 선점한 SK의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은 62.1%(29번 중 18번)다.
구단 자체 역사로 좁히면 SK에게 정규리그 70승 선점은 곧 한국시리즈 우승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70승을 확보했던 2007년(121경기), 2008년(106경기), 2010년(110경기) 모두 KS 챔피언을 달성했다. 구단 자체적으로 보유한 최소 106경기 70승의 영광을 재현한 SK는 KBO 역사로도 1985년 삼성 라이온즈(101경기), 2000년 현대 유니콘스(103경기), 1993년 해태 타이거즈(105경기) 이후 4번째 최소경기 70승 선점 기록을 또 한 번 썼다.
모처럼 이뤄진 투타의 조화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문승원은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올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홈런을 한 차례 허용했지만 대량 실점은 피했다. 2회 무사 주자 1루 때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3루타를 허용해 1실점, 4회 역시 로하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전부였다. 타선에서도 문승원의 승리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 6일 KT전서 무득점 패배의 불명예를 썼던 SK는 2회 무사만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김민으로부터 4점을 빼앗았다. 4-2로 앞선 5회에도 한 점을 더 달아나 문승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덕분에 문승원에겐 시즌 7승째가 주어졌다.
문승원이 개인 커리어 첫 10승을 향한 디딤돌을 놓으면서 SK의 선발 전원 10승 목표도 실현 가능성을 높여가는 중이다. 페넌트레이스 3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앙헬 산체스(14승)와 김광현(13승)이 일찌감치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4선발 박종훈이 7승, 교체 외국인 선수 헨리 소사도 6승을 챙겼다. 염경엽 감독도 “선발 전원이 10승을 달성한다는 것은 곧 선발진 전원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