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속 중심 지킨 김광현, 최다 8이닝·14승 결실

입력 2019-08-08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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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1)의 관록이 빛났다. 호수비와 실책 사이에서도 평정심을 지킨 끝에 시즌 14승의 결실을 완성했다.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8이닝 8안타 7삼진 1실점(0자책)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5회 뼈아픈 실책으로 잠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충분한 득점 지원이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간 김광현은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로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14승을 마크한 김광현은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6이닝 4실점)과의 ‘에이스 맞대결’서도 자존심을 세웠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0으로 앞선 4회에는 감각적인 수비로 활짝 웃었다.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맞았지만 침착했다. 곧장 제리 샌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송성문에게 투수 직선타를 유도해 1루 주자 박병호까지 아웃 처리했다. 더욱이 4회 마주한 세 타자와 모두 초구에 승부를 보면서 김광현은 공 3개만으로 해당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5회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타구가 김광현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로 떨어졌다. 곧장 공을 따라가 1루수에게 글러브 토스를 했지만 이는 로맥의 미트를 빗나갔다. 이때 3루까지 진루했던 김혜성이 공이 빠진 틈을 타 홈으로 쇄도해 승부가 원점(1-1)으로 돌아갔다.

이를 가만히 지켜볼 동료들이 아니었다. 6회 시작과 동시에 무사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브리검의 폭투와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1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김광현도 시원시원한 투구를 이어갔다. 6,7회를 연달아 삼자 범퇴로 매듭지었다. 투구 수 85개로 7회를 마친 김광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8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더욱이 8회 초 한 점의 득점 지원을 추가로 등에 업어 여유로운 등판 여건이 마련된 터였다.

김광현은 8회 말 2사 이후 이정후와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리는 듯했으나 에이스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샌즈를 투수 땅볼로 처리해 8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9회 한 점을 더 달아난 SK는 정영일이 9회 무실점 피칭을 펼쳐 김광현의 승리를 수호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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