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미 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일(한국시간) 미국 오레곤주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8야드)에서 열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약 15억7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고 19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1세기 소녀’의 우승이 가까워졌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콩코드에서 태어난 예리미 노는 골프계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175㎝라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이 최대 장점.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약 280야드로 성인들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과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휩쓸며 미국아마추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힌 노예림은 현재 나이 제한으로 LPGA 투어 Q시리즈를 소화할 수 없다. 대신 정규대회 출전자격이 없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월요 예선’을 거쳐 경험을 쌓고 있다. 7월 월요 예선을 통해 출전한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고, 역시 월요 예선으로 출발한 이번 대회에서도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선두 한나 그린(23·호주)에게 6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예리미 노는 3라운드에서 거침없는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파3 2번 홀에서 처음 1타를 줄인 뒤 5~7번 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4~15번 홀과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그린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 16언더파 2위로 내려앉았다. 만약 예리미 노가 2일 최종라운드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킨다면 LPGA 투어는 사상 첫 21세기 출생 선수의 우승을 맞이하게 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