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총력전’ 속 마운드 왕국의 자존심 세운 SK

입력 2019-09-01 17: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가 LG에 9-6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가 LG에 9-6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마운드 왕국’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불펜 총력전에서 다채로운 구원 카드를 꺼내들어 LG 트윈스 타선을 잠재웠다. 여기서 최정의 시즌 25호 홈런이 ‘화룡점정’이 됐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은 두 선발 투수가 나란히 조기 강판된 가운데 펼쳐졌다. SK 헨리 소사가 2.2이닝 5실점으로 특유의 이닝 소화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LG는 배재준이 1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소사에 이어 박민호~신재웅~정영일~김태훈~서진용~하재훈의 필승 공식을 이끌어낸 SK가 최종 9-6 승리를 거뒀다. 반면 LG는 구원 투수 송은범과 문광은이 최정(4회·2점), 고종욱(8회·1점)에 차례로 홈런을 허용하며 위용을 잃었다.

마무리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팀에게 승리가 주어지는 간단한 싸움이었다. SK는 세이브 1위(33개)를 달리는 하재훈을, LG는 걸출한 클로저인 고우석(26세이브·3위)을 보유한 까닭이다. 관건은 9회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상대 불펜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SK 쪽으로 자연스럽게 승기가 기울었다. 6-6 동점으로 맞선 4회 최정이 LG 세 번째 구원 투수인 송은범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7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뽑았다.

최정의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간 SK는 필승조 정예 멤버를 출격시킬 수 있었다. 베테랑 신재웅도 5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며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어 6회부터는 정영일을 시작으로 김태훈~서진용~하재훈이 차례로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는 8회 카를로스 페게로가 중견수 방면 안타, 9회 대타 홍창기가 2루타를 뽑았지만 공격을 연결해 득점까지 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한편 SK는 8회 고종욱이 9-6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까지 쏘아 올려 불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덕분에 SK는 6명의 구원 투수를 모두 내세운 최고의 보상으로 ‘승리’를 얻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