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일본 야구대표팀 이나바 감독(왼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나바 감독은 한국 주요 선수들의 전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2일 한국을 찾았다. 일주일의 일정은 KBO리그 분석으로 가득했다. 3일 대전(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을 시작으로 4일 인천(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 5일 고척(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6일 잠실(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7일 잠실(두산 베어스-LG전), 8일 수원(SK-KT 위즈)이 그의 일정이었다. 6일의 일정을 통해 10개 구단의 경기를 모두 점검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일 인천, 7일 잠실 경기가 우천과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다소 차질이 생겼다. 결국 이나바 감독은 NC와 두산의 전력을 점검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소득은 분명했다. 이나바 감독은 8일 수원 경기를 마친 뒤 “60명의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내 눈으로 봐서 좋았다. 역시 좋은 선수가 많았다”고 총평했다. 특히 “3일 양현종을 볼 수 있던 게 소득이다. 김광현의 등판을 못 본 게 아쉽지만 영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8일 경기에서 이나바 감독의 눈길을 끈 이는 단연 강백호(20·KT)였다.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고졸 2년차로 발군의 타격 능력을 보인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나바 감독은 “초구 속구에도 배트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타격하면서 콤팩트한 스윙을 갖고 있다. 호타자라고 느꼈다”며 “대표팀에는 고참만큼이나 젊은 선수도 필요하다. 팀 분위기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나바 감독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투고타저 경향이 뚜렷해진 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확실히 예전 모습과 달랐다. 장타가 줄고, 외야수에게 잡히는 타구가 많아졌다”며 “투수들의 제구와 완급 조절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나 프리미어12 공인구와 정확한 수치 차이를 확인할 것”이라는 계획도 설명했다.
한편 한일전에 대해서는 “홈구장에서 한일전을 치른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패했는데, 이번에는 높은 곳에서 만나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