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테랑도 ‘열외’ 없는 국내 마무리훈련 예고

입력 2019-09-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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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의 올해 가을은 2년 전과 같다. 지난해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들뜬 분위기였던 반면 올해는 탈꼴찌 경쟁으로까지 내몰린 까닭에 여유는 사치에 가깝다. 시즌을 마친 뒤의 시간표 또한 자연스레 2년 전처럼 되돌아간다.

한화는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1개월 가량 충남 서산의 전용훈련장에 마무리캠프를 차린다. 지난해까지는 일본 미야자키를 비롯한 해외에서 매년 마무리훈련을 소화했지만,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올해는 국내훈련으로 전환한다. 일본의 정치적·경제적 보복행위가 표면화된 7월부터 한용덕 감독의 요청으로 일찌감치 마무리훈련지 변경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대개 가을캠프에는 기껏해야 1.5군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2군 선수들이 대다수다. 한화 역시 지난해까지는 주전들이 대거 빠진 마무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한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1명, 선수 35명이 미야자키에서 지냈다. 주전급 야수는 손에 꼽아야 할 정도였다. 포수 최재훈, 2루수 정은원, 유격수 하주석이 전부였다. 투수진에서도 언더핸드 서균, 우완 박상원 김민우, 좌완 박주홍 정도만이 1군 자원이었다.

올해는 참가인원과 구성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상당수 베테랑 선수들까지 망라한 대규모 마무리훈련 계획이 세워졌다. 국내훈련이라 가능한 규모일지 모른다. 한 감독은 “이미 고참선수들에게 올해는 함께 마무리훈련을 진행하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만하다. 팀 전력이 2년 전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올해 마무리훈련에는 고참들도 참가해 맞춰볼 게 많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투타는 물론 내·외야 수비력까지 크게 무너진 터라 일부 부상자와 예비 프리에이전트(FA)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의 각성과 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베테랑도 ‘열외’ 없는 서산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부활과 재건의 희망을 찾아야 하는 한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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